잇단 총기 난사에 백악관에서 대책 발표
“백인 우월주의 비판 불구 근본 대책은 제시 못해” 비판론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와 관련해 모든 미국인이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잇단 총기 난사 예방을 위해 증오 범죄 대량살상자에 대한 사형과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조회 강화, 폭력 성향의 비디오 게임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한 목소리로 우리나라는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기 사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9.08.05. |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최근 발생한 총기 증오 범죄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직접 비판하자 미국 언론들은 이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런 사악한 이념은 반드시 패배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증오가 발붙일 곳은 없다. 증오는 정신을 비뚤어지게 하고 마음을 황폐화하고 영혼을 집어삼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총기 사건 예방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면서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문제 확인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신 건강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오늘 나는 증오 범죄와 대량 살상을 저지른 자들이 사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불필요하게 수년 간 지연되지 않고 빨리, 결단력 있게 확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법을 법무부가 제안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일부 비디오 게임이 폭력과 증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잠재적인 증오 범죄자들을 걸려 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잇단 총기 난사와 증오 범죄를 막기 위한 총기 구매 규제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총이 아니라 (가해자의) 정신 질환과 증오가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숨진 사람들을 헛되이 죽게 할 수는 없다. 중상을 입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은 함께 강력한 조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 입법은 아마도 절실히 필요한 이민 개혁과 결합될 것”이라고 적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