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식통 "훈춘 세관에 매일같이 가스차량 줄 이어"
LPG 향하는 백호무역회사, 北 비자금 관리하는 39호실 소속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지난 주 중국 길림성 훈춘에서 다량의 액화석유가스(LPG)가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현장이 포착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대북 LPG 공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훈춘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지난 16일 RFA에 “요즘도 북조선으로 가는 중국 액화가스 차량이 중국 세관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안보리 대북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북중러 접경지역인 훈춘의 권화세관에는 매일같이 북조선으로 가는 가스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권하세관을 통과한 액화 가스는 모두 라선특구에 위치한 백호무역회사가 인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백호무역회사는 액화가스 외에 휘발유, 디젤유, 석유, 외화식당, 제조업, 도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 무역회사이며 중앙당 39호실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외화획득기관인 39호실은 김정은 정권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훈춘시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RFA에 “중국산 액화가스가 대량으로 세관을 거쳐 북조선으로 가는 것을 보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액화가스 공급량이 제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차량에는 액화석유가스라고 쓰여 있지만 그 안에 금수품인 액화천연가스(LNG)를 담아 간들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지난 2017년 9월 통과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LPG를 포함한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을 2018년부터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RFA는 중국의 대북 가스 공급이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문의했으나 30일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