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이재민 14명 발생...인근 모텔로 피신
농작물, 차량, 주택도 침수
일부 지역 도로 통제되기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전국 곳곳에 사흘 넘게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장맛비는 2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마지막까지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경기 광주에서 석축 붕괴가 우려되면서 9세대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모텔로 거처를 옮긴 뒤 기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 광주뿐 아니라 서울 강남, 인천 연수, 강원 횡성 등에서도 석축과 담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용산, 경기 가평, 안산, 전북 정읍, 순창 등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침수됐다. 전국적으로 농작물 침수 규모는 123.3㏊(전북 99.7㏊, 충북 8.5㏊ 등)에 달한다. 전북에서는 비닐하우스 39동이 비 피해를 입었고, 전남 곡성에서는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서울 청계천은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안전상 문제로 청계천 시점부~황학교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북한산 등 국립공원 2곳의 탐방로 111곳 역시 출입이 금지됐다. 전북 순창 화탄교는 하천 수위가 높아져 도로 통행이 통제된 상황이다.
27일 오후 3시 50분쯤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둘레길에서는 초등학생과 교사, 보호자 등 28명이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고립되는 일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대 2.5km가량을 걸어간 끝에 이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지난 24일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 179.5㎜, 인천 257.5㎜, 김포 173.5㎜, 포천 186.5㎜, 횡성154.5㎜ 등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8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비가 내리자 비를 피하고 있다. 오늘은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서울과 경기, 영서, 충청 지방에는 오전부터 낮 사이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2019.07.28 pangbin@newspim.com |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 인천, 경기, 강원, 서해5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중부지방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특히 서울,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는 이날 밤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강원영서 지방에서는 29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과 남부지방은 이날 오후쯤 장맛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주도 산지에는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산간계곡이나 하천에서는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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