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지난 주말 벌어진 홍콩 시위대의 공격에 날선 비난을 쏟은 동시에 시위대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수 천명으로 이뤄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시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연락사무소로 몰려가 달걀을 던지고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어 국가 상징물인 휘장에 검은 먹물을 투척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시위 다음날인 22일 사설을 게시해 시위대를 맹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장엄한 국가 상징이 검은 페인트로 더럽혀졌을 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분노가 일었다"며 분개했다. 이어 "이러한 불법행위는 홍콩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중국 인민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영문매체인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사설을 실어 기업가들과 기관 지도자들이 "급진적 젊은이들에 신물이 났다"며 시위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또한 "불행히도 사회적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일부 충동적이고 무모한 젊은층들이 급진파 정치인들의 조종을 받아 난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시위대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9일 본격화 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한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6월 15일 송환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달 9일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했으나 공식 철회를 하지 않아 시위대의 불신을 샀다.
중국은 한편 이번 사태를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않는 행태라고 비난하며 사태의 원인에는 외국 측 간섭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반대파들은 중국 정부가 이 법을 이용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국을 대표하는 홍콩 연락사무소에서 발생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이후 사무소 앞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가 뿌려져 있다. 2019.07.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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