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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시티오브엔젤' 김문정 음악감독 "지휘봉만 잡으면 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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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 배경의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
재즈 살리기 위해 '엔젤스' 오디션부터 18인조 오케스트라까지
여성 음악감독 드물지만 뮤지컬 저변 확대 위한 책임감 확실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영화와 현실이 흑백으로 구분된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던 '필름 누아르'(암흑가를 무대로 범죄와 폭력 세계를 주로 다루는 장르)의 분위기를 살린다. 무엇보다 '재즈' 음악을 통해 작품의 차별성이 강조된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89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올해 한국에서 처음 소개된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천재작곡가 사이 콜먼의 스윙재즈 넘버를 한국에서 가장 핫한 김문정(47) 음악감독이 새롭게 선사할 예정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어떡하면 더 관객에게 가까이 가져갈지 고민이 깊은 그를 최근 충무아트센터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탐정 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속 주인공 탐정 '스톤'이 교차하는 극중극이다. 당시 유행했던 영화 장르인 필름 누아르와 팜므파탈 요소를 가미한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이다.

"솔직히 누아르의 개념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기본은 다 재즈인 작품이에요. 사실 정통 재즈는 어려워서 못 들어요. 하지만 저희 작품의 넘버는 어렵지 않죠. 재즈의 기본은 스윙과 바운스인데, 16비트나 다른 종류의 음악도 있긴 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코드라 리듬은 재즈 스타일이죠. 뮤지컬 '시카고'가 1960년대 모던 재즈라면, 이 작품은 1940년대 재즈이기 때문에 더 전통적인 느낌이에요."

작품은 초연 이후 1990년 토니어워즈 6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1993년 웨스트엔드에서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뉴 뮤지컬상을 거머쥐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번 국내 공연은 '논 레플리카(Non Replica,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수정·각색·번안이 가능)' 방식으로 제작된다.

"지금도 연습하면서 계속 고치고 있어요. 넘버를 제외하고서도 장면 전환에 모두 음악이 들어가요. 올드한 부분을 과감하게 빼고, 다른 음악을 갖고 오거나 붙이면서 더 좋은 작품을 위해 고심하고 있죠. 탄탄한 원작인데 논 레플리카라는 자유가 있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공연이 그렇듯,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는 시간이 연습 과정이에요. 이때 재밌게 해야 무대 위에서는 정해진 걸 하는 거죠. 배우들의 의견도 내고, 제가 내기도 하고 그러다 점점 일이 커지기도 해요(웃음)."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경택 연출과 처음 합을 맞춘다. 그는 오 연출에 대해 "굉장히 학구파"라며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반대이기 때문에 호흡이 좋다고 웃었다.

"오경택 선생님은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시고, 구체적인 동선이나 음악 등 머릿속에 계산이 다 돼있어요. 전체 그림을 훑으면서 그 안에서 세부 사항을 다져가는 작업 방식인데, 사실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좋은 작품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디테일을 잡아서 숲을 만든다면, 선생님은 숲을 보고 가지치기를 하시는 방법인 거죠. 나쁘지 않은 합이에요(웃음)."

극에는 배우 최재림과 강홍석이 '스타인' 역, 그의 시나리오 속 탐정 '스톤' 역은 배우 이지훈과 테이가 맡는다. 또 정준하, 임기홍, 가희, 백주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이 참여한다. 재즈가 주이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주문하는 점은 '그루브'다.

"의외로 최재림 배우와 처음 작품을 해봐요. 방진의, 정준하, 김경선 배우도 모두 처음이네요. (최)재림 배우는 워낙 노래를 잘하지만 성악 베이스라서 그루브가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기본적으로 소리가 좋고 디렉션도 빨리 받아들여서 좋아요. 정준하 배우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웃음) 뮤지컬 경력도 있고 따로 레슨을 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굉장히 좋게 끌어주고 있죠. 이지훈 배우나 테이, (강)홍석이는 많이 해봐서 믿음이 있어요. 홍석이는 목소리 톤으로만 얘기하자면 이 작품에 최적화된 배우에요(웃음). 여배우들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루브가 없다면 있는 것처럼 하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서 꼼꼼하게 디렉션을 보고 있죠.(웃음)"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작품은 '스캣'(의미 없는 음절로 즉흥적으로 하는 노래)으로 이뤄진 '오버추어(서곡)'로 시작된다. 모든 배우들이 참여하는 대합창 넘버가 없는 대신, 재즈의 매력을 전하는 앙상블 '엔젤스'의 역할이 크다. 때문에 '엔젤스' 선정 오디션이 매우 치열했다.

"대합창이 있는 서사극이 아니에요. 저도 깜짝 놀랐죠. 풀컴퍼니가 부르는 노래가 네 소절 뿐이거든요(웃음). 그래서 '엔젤스' 네 명의 활약상이 굉장히 커요. 처음부터 컴퍼니와 연출진이 선별을 잘 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어요. 일대일, 성비별, 다양한 방법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네 명의 합이 정말 중요한데, 한 명이 펑크가 나면 안되니 스윙 격으로 네 명을 더 뽑았죠. 혹여나 허전한 부분에서는 네 명의 엔젤스와 스윙까지 모두 올라오는 부분도 만들려고 해요. 공연 중간중간에 스캣을 넣으려는 생각도 있고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주류로 선보이지 않았던 재즈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김 감독은 풀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올린다. 기존 14인조 오케스트라를 18인조 빅밴드로 새롭게 구성했다. 2005년부터 본인이 이끌고 있는 Th M.C Orchestra가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멀티 연주자를 찾기 쉽지 않아요. 피클로, 플룻, 클라리넷, 색소폰까지 4개 악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연주자가 2명이나 필요해요. 또 클라리넷, 엘토 색소폰, 바리톤 색소폰 등 3개 악기를 맡아줘야 하는 연주자도 몇 명 필요하죠. 이런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고 연주자 층이 두텁지 않아서 벌써부터 맹연습하고 있어요. The M.C 오케스트라와는 10년을 넘게 함께 했는데 같이 음악하고 나이 먹는 게 소중하고 행복하죠. 저희가 하는 일이 점차 체계화 되고 있고,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의 인지도가 생겨서 기뻐요."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김 감독은 뮤지컬 '명성황후' '미스 사이공' '영웅' '맘마미아' '맨오브라만차' '서편제' '마타하리'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미제라블' '데스노트' '팬텀' '모래시계' '웃는남자'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20여 년의 음악생활을 되돌아보며 지난달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도 진행했다. 양일간 콘서트에 최백호, 황정민, 임태경, 정성화, 김주원, 이자람, 조정은, 양준모, 전미도, 김준수, 정택운,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콘서트는 제 인생의 선물이었어요. 정말 벅찼죠. 그동안 수고했다는 위로와 격려를 받았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과 방향성도 깨달았죠. 정말 많은 훌륭한 게스트들이 두발 벗고 도와주셨어요. 지휘는 하나도 안 떨렸는데, 뒤돌아서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다시 지휘하는게 엄청 부담스러웠어요(웃음). 미숙한 진행도 있었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다음에도 또 콘서트를 하고 싶긴 하지만, 이렇게 큰 규모로 할 수 있을까 싶어요(웃음)."

사실 뮤지컬업계에서 음악감독이 여성인 경우는 드물다. 김 감독의 경우 JTBC '팬텀싱어'를 통해 얼굴이 많이 알려졌을 뿐. 그는 "트렌드인 것 같다"며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라면 매체 노출은 물론 기꺼이 능력을 쓰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외국 스태프들이 오면 조금 놀라요(웃음). 누군가는 생활이 안정적이지 못해 남자들이 전업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섬세한 것도 아니고요. 그냥 국내 트렌드인 것 같아요. 가끔 강연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라변 기꺼이 능력을 쓰려고 합니다.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뮤지컬을 하려는 음악도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해요. 사실 제약이 조금 있을 것 같지만 한정된 범위 내에서 현장 활동이나 아이디어 공유 과정, 다양한 음악 작업을 오픈하고 싶어요."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샘컴퍼니]

먼 미래의 목표보다 현재에 충실한다는 김 감독. 쉴 틈 없이 일하지만 지휘봉만 잡으면 기운이 난다고.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의 음악감독으로서, 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로서, The M.C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응원한다.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눈만 감으면 자는 타입인데다 4~5시간만 자도 괜찮아요. 사실 피곤하고 힘들긴 해도 지휘봉만 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요(웃음). 특별한 목표를 세운다기보다 그저 지금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당장 협업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 오늘의 좋은 공연이 순간순간 이뤄야 할 목표인 거죠. 아, '팬텀싱어' 때 만났던 고훈정, 고은성, 이충주, 조형균 배우와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친구들과는 꼭 해보고 싶네요(웃음)."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오는 8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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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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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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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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