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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차’ 비틀, 80여년 생애 접고 역사 속으로

기사입력 : 2019년07월10일 20:22

최종수정 : 2019년07월10일 21:2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명 ‘딱정벌레차’로 알려진 독일 폭스바겐의 콤팩트차 ‘비틀’이 82년의 생애를 마감하고 단종됐다.

미국 CNN은 폭스바겐이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10일(현지시간) 마지막 비틀을 생산하고 조립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1세대 비틀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으로 푸에블라 공장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게 된다고 폭스바겐 측은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 생산이 2019년 중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틀은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 나치 지도자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엔지니어인 페르디난드 포르셰가 국민차라는 뜻의 ‘폭스바겐’(Volkswagen)을 설계하면서 탄생했다. 비틀의 프로토타입은 1935년에 완성됐으나 본격 생산은 2차 대전이 끝나고 1938년에서야 시작됐다.

이후 비틀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다가 1968년에 개봉된 디즈니 TV 시리즈 ‘러브 버그’에 등장한 ‘허비’의 실제 모델이 되면서 더욱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비틀은 이렇게 1978년까지 생산됐다가 미국과 유럽에서 배출가스 규제로 한동안 생산이 중단된 후 1998년 2세대 ‘뉴비틀’로 재탄생했으며 2012년에는 3세대 비틀이 출시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소형차보다 SUV나 대형차를 선호하면서 비틀은 판매 부진을 보였고 최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스캇 키오 폭스바겐그룹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비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폭스바겐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비틀의 시대는 끝났지만 비틀이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장에 기여한 역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에블라 공장에서 생산된 마지막 비틀은 푸에블라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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