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공개된 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이 한국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주여성 폭행 장면 [사진=SNS 영상 캡쳐] |
9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대사관이 이번 사건을 두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결혼 이주 베트남 여성들을 위해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폭행 피해 여성이 안전하며, 병원에서 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병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또 피해 여성은 주한 베트남 대사와도 접촉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베트남 아내 폭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가해자인 남편이 7일 체포됐으며,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가 아내가 한국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했으며, 폭행 당시 술에 취한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는 경찰 입장도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베트남 네티즌들은 강한 분노를 표시했고, 한국에서도 폭행한 남편에 대한 엄벌을 원한다는 국민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920명의 결혼 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42.1%가 가정폭력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20%는 무기로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지난 10년 사이 가정 폭력으로 사망한 결혼 이주 여성은 1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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