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커플들의 연애 성공률을 예측해주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조(레아 세이두)는 언젠가부터 콜(이완 맥그리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콜은 조와 같은 회사에서 인공지능 파트너 로봇을 개발하는 개발자다.
오랜 고민 끝에 조는 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콜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다. 조의 고백 이후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던 콜은 곧 “조가 사람이 아닌 로봇”이란 엄청난 사실을 털어놓는다.
영화 '조'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영화 ‘조’는 로봇과 인간의 사랑을 담은 SF로맨스다. 시작은 평범하지만, 여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그의 정체(?)가 드러나고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는다.
그렇다고 대단히 새로운 스토리는 아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인간의 사랑이란 설정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와 유사하다. 다만 ‘그녀’ 보다 이입이 쉽다. ‘그녀’ 속 사만다와 달리 조는 실체가 있다. 사람과 다르지 않은 외형과 정신적 교감을 넘어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점을 보면 오히려 일반 로맨스물과 닮았다.
물론 사람이 아닌 로봇을 내세웠으니 보여주고자 하는 게 상투적인 연애의 과정은 아니다. 영화는 진짜 사랑에 대한 질문과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술의 발전, 이것으로 인한 현대인의 결핍, 그리고 인간 고유의 특성 등 철학적인 질문까지 얼기설기 엮어 던져낸다. 생각할 여지가 많다.
인간을 사랑하는 로봇, 로봇을 사랑하는 인간은 레아 세이두와 이완 맥그리거가 각각 연기했다. 이들의 풍부한 감정 연기는 다소 이질감이 들 수 있는 영화적 설정에 현실감을 입힌다. 오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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