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출시할 예정이었던 운동화의 디자인이 노예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판매를 취소했다.
CNN은 2일(현지시간) 나이키가 벳시 로스(Betsy Ross) 성조기의 그림이 들어간 운동화의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는 CNN에 성명을 보내 "자사가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출시할 계획이었던 '에어맥스 1 퀵 스트라이크 퍼스 오브 줄라이'(에어맥스 1 USA)의 발매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회사는 본의 아니게 국경일의 의미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의 인기 선수였던 콜린 캐퍼닉이 운동화의 디자인 속 벳시 로스 성조기 그림이 미국 노예제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1777년부터 1795년까지 미국의 국기로 쓰였던 이 성조기의 좌측 상단에는 13개의 별이 원형으로 그려져 있고 13개의 줄이 있다. 1776년 유럽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3개의 식민지를 의미한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는 미국의 다양성 가치를 배척하는 일부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해 벳시 로스 성조기가 전용된다고 주장했다.
나이키는 이미 제품을 일부 납품한 상태지만 리턴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나이키는 중국에서도 제품 판매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다. 일본 스트릿 브랜드 '언더커버'의 다카하시 준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지지한다고 자신의 SNS에 밝힌 뒤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나이키는 언더커버와의 합작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신발 판매 사이트 '스탁스'(Stockx)의 웹사이트에 '에어맥스 USA 1' 의 사진과 가격이 올라와 있다. 해당 제품은 18세기 미국 국기였던 벳시 로스 성조기가 그려져 있으며 노예제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019.07.02. [사진=뉴스핌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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