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BBC 출신의 앤 사노프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인 워너 미디어의 CEO 존 스탠키는 성명을 통해 사노프를 차기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스탠키는 성명에서 "앤이 관련 산업에서 혁신과 수익 증대 등의 노력을 보여줬다"면서 그의 영입 이유를 밝혔다.
사노프는 현재 BBC 스튜디오스 아메리카의 사장을 맡고 있으며, BBC에서 약 10년을 근무했다. 그는 이전에도 다우존스와 비아콤, 전미여자프로농구협회(WNBA) 등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영입이 뜻 깊은 이유는 사노프가 워너브러더스 96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임된 여성 CEO이기 때문이다. CNN은 미국 영화관람객의 51%가 여성이지만, 관련 업계에는 여전히 성별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소식을 조명했다.
한편, 사노프는 성접대 의혹에 휘말려 지난 3월 CEO 직에서 물러난 케빈 츠지하라의 뒤를 이어가게 됐다. 케빈 츠지하라는 배우 샬롯 커크가 배역을 따내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고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 같은 의혹은 당시 미 연예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가 2013년부터 츠지하라와 커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수 백건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앤 사노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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