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김은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중단된 북미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최종 조율 중이고,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사히신문은 23일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 정부가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으로 DMZ연설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는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헬리콥터로 DMZ로 향할 계획"이라며 "DMZ 방문 계획은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지 주목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가운데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이 마련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DMZ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매체는 전문가들이 북·미 정상 회동을 전망한 것인지, 더 나아가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과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친서를 교환하면서 교착된 협상 속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진단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2017년 11월 방한했을 때 추진된 바 있다. 한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던 상황에서 한미간 결속을 다지는 목적으로 이같은 안을 추진했지만 당시 좋지 않은 기상 여건 탓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무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간 협상이 중단된 이래 일정이여서 주목된다. 아사히 신문은 "한미 정부가 이번 DMZ 방문을 북미 협상을 진전시킬 계기로 삼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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