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는 북미 간의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 "대화를 시도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일 북한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며 "국제사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북한)과 미국 간 대화가 진전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피하고,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여러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관련 당사국(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 주석은 20~2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황에 머물고 있고, 미중 정상회담이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권 비판과 화웨이 거래금지, 추가 관세부과 위협 등 미국의 십자포화로 수세에 몰린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 공간 확보를 위해 방북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지난 2월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답보 상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정상회담을 조기에 종료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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