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권지안 "제가 미술공부 안하는 이유는요"

기사입력 : 2019년06월18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6월18일 16:28

다섯 번째 개인전 'Real Reality' 개최
미술공부보다 경험·다양한 소통 추구
미술-대중 거리 좁힐 노력 계속할 것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술에선 더더욱 공부가 싫다. 직관을 더디게 하는 생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 권지안(가수 솔비.35)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미술공부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작자는 학자가 아니며 자신의 잠재된 생각을 끌어내는 것이 뭣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고집은 권지안이란 작가가 나올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내면에 존재하는 자신의 자유로움을 믿기에 미술공부는 필요없다는 의미다. 

어느새 다섯 번째 개인전을 맞은 작가 권지안. 오는 23일까지 개최하는 개인전 ‘Real Reality, 불편한 진실’에서 자신의 자유로움을 증명할 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 권지안은 이번 전시에서 최근 3년간 작업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개인전이 열리는 인사아트에서 최근 만난 권지안은 가수 솔비의 모습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미술을 추구하는 작가의 그대로였다. 창작자로서 권지안에 대한 이야기하는 그는 스스로의 장점을 ‘용감함’이라고 했다.

“학문에 큰 욕심은 없어요. 공부로 인해 제가 갇히고 싶지 않아요. 미술공부를 한다고 미술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미술공부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고, 주변에 저를 가르치고 싶다는 선생님도 있었어요. 하지만 미술공부보다 중요한 건 제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내면에서 이끌어내는 힘이에요. 이건 세상을 더 넓게 봤을 때,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관찰할 때 기를 수 있어요. 더 큰 지혜를 배우고 싶지, 학습으로 제 자유로움이 사라지는 건 원치 않아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작가 권지안. 작품도 그의 이념과 매우 닮았다. 권 작가는 2015년부터 음악하는 솔비와 미술하는 권지안의 협업 ‘셀프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독창적 작품을 시작했다. 과정은 이렇다. 작가가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음악과 안무를 구성한다. 그리고 5m x 4m 크기의 캔버스를 무대 삼아 작가 본인이 붓이 돼 퍼포먼스를 펼친다. 무대인 캔버스에도 회화가 만들어진다. 음악과 퍼포먼스, 회화, 영상이라는 결과물이 권지안을 통해 생성된다. 권지안이 말하는 가수와 미술이 혼합된 예술은 어떤 것일까.

“제가 미술활동으로 몸담고 있는 M.A.P크루 대표님께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하니 ‘마릴린 먼로가 나와 춤을 춘다면 어떨까’란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그림을 떠올렸죠. 저는 카메라와 무대 앞에서 가장 자신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을 담은 음악을 만들고, 캔버스를 무대 삼아 물감을 갖고 제가 붓이 돼 저만의 필력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죠. 음악으로 작업하는 다양한 화가가 있지만, 가수로 출발해 회화 작품을 내놓는 화가는 저만의 특징이라 생각해요.”

이번 전시에서 권지안이 보여주는 주제 의식은 여성의 인권, 계급사회, 자연이다. 이를 각각 색으로 상징했다. 레드와 블루, 그리고 바이올렛이다. 여자 연예인으로 살면서 노래가 아닌 겉모습으로 쉽게 평가되던 상처를 표현한 ‘레드’는 2017년 5월 KBS 2TV ‘뮤직뱅크’ 퍼포먼스로 선보인 바 있다. 1년 뒤 작업한 ‘블루’는 ‘계급사회의 진실’을 주제로 사회 계층간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다. 올해 작업한 ‘바이올렛’은 지난해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한 작품으로 자연에 대한 이상과 꿈을 담았다. 매해 작업을 이어가는 미술가 권지안의 미술 작업의 바탕은 세상 이야기다.

“뉴스를 가장 많이 봐요. 그럼 누군가에 대해 궁금해지고, 그 사람에 대해 자료를 찾고 검색하면서 공부하게 되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궁금한 게 생기면 찾아봐야 해요. 이런 과정을 계속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벽화를 그리기도 했고, 재능기부로 이어진 적도 있고요. 그러면서 미술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졌고 제게 영감을 주는 것들도 다양해졌죠.”

우울증을 미술 치료로 극복하면서 미술계와 만난 솔비. 어느새 한국에서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뉴욕과 파리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미술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100호 기준 1000만원대다. 스튜디오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핑거페인팅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솔비를 두고 미술계 일부에서는 이방인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높은 인지도에 거침없이 미술계에 뛰어든지도 어언 7년 째. 그가 접하고 바라본 미술계는 다소 폐쇄적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해왔듯 대중과 미술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가장 자유로워야 하는 장르인데 제일 폐쇄적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미술도 엔터테인먼트의 한 부분인데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어요. 현 시대에서 미술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게 많은데, 미술의 순수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이 장벽과 경계를 제가 노력한다고 허물 수 있는 건 아니죠. 다만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미술을 아예 모르던 제가 심리 치료로 미술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제 삶이 건강해진 것을 경험했어요. 많은 분들의 편견 속에서도 제가 활발하게 미술활동을 하는 건 미술이 저에게 치유를 선물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느꼈든 많은 분들이 미술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길 바랍니다.”

[사진=사이더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