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콩이 대규모 반대 시위 속에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를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2019.06.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정부신문처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장 앤드루 렁은 12일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심의 스케줄을 연기하기로 했다.
앤드루 렁 의장이 추후 변경 시간을 결정한 뒤 의원들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고, 12일 역시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CNN은 현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까지 뿌리고 있지만, 시위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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