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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적절할 때까지'…사회의 경계는 누가 정하나요

기사입력 : 2019년06월11일 16:54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08:53

페리지갤러리서 6월 5일~8월10일까지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적절할 때까지. 우리가 추구해야할 지점, 그리고 그 조건과 타협해야하는 지점이 있다. 그 경계를 어떻게 지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거다."

이원호 작가의 개인전 '적절할 때까지'가 페리지 갤러리에서 지난 5일 개막했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이원호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페리지갤러리에 전시된 '적절할 때까지 Ⅰ' 2019.06.11 89hklee@newspim.com

그가 최근 작업한 작품을 살펴보면 실험적인 접근을 통해 바라보는 '경계'에 새로운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돈 300만원으로 3평짜리 공간을 사기위한 시도기를 담은 '부부동산'은 꽤 흥미롭다. 전국적으로 땅값이 가장 높게 상승한 지역이 제주도인데, 이곳에서 300만원으로 땅을 사겠다는 시도와 작가의 사정을 들은 부동산 관계자들의 입장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현 사회의 상황과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기던 골동품이 가치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은 후 이원호 작가가 그들에게 다가가 흥정하며 물건을 사게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담은 '진품명품전'에서는 개개인마다 물건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개인전 '적절할 때까지'에서도 사회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탐구가 스며있다.

적절할 때까지 Ⅱ 일부 [사진=페리지갤러리]

작품은 '적절할 때까지Ⅰ'와 '적절할 때까지Ⅱ'다. '적절할때까지Ⅰ'은 하염없이 막대기를 끌면서 길을 걷고 있는 인물의 모습을 담은 5채널 영상이다. 주인공이 걷고 있는 사정은 이렇다. 작가가 지도를 펼쳐놓고 오각형의 집 모양을 서울이라는 경계 안에 가장 넓게 그려 넣는다. 그 다음 막대기 하나를 들고 5개의 꼭짓점에 도착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사실 이는 시작부터 실패를 전제로 한 계획이다. 길을 나서게 되면 가로막힌 길도 있으며 골목을 헤매기도 하고 끊임없이 우회하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한다. 이렇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러 규칙과 경계로 보는 도시 공간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원호 작가 2019.06.11 89hklee@newspim.com

'적절할 때까지Ⅱ'는 평론을 읽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3채널 영상작품이다.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평론을 배우들이 자신이 가진 개성과 캐릭터를 살려 상황을 만들어 읽고 있다. 작가는 배우들이 배역을 맡으면서 캐릭터화돼가는 과정을 눈여겨보고 자신의 작품에 녹였다.

뭣보다 이원호 작가의 작업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본인이 작품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 작가는 "실제로 제가 작품에 개입한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가 마주하는 일들을 그대로 영상에 담고 이를 보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러한 작업이 수평적 확장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를 제시하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면서 "아울러 이번 작품이 저의 터닝포인트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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