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양희은·서경석의 여성시대', 사심없이 버텨온 20년의 힘…"긴 세월 짝사랑한 것 같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04일 15:27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15:2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가수 양희은이 서경석과 함께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를 20년간 지켜온 소회를 털어놨다. 긴 시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힘은 '사심없이' 버텨온 결과였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를 진행하는 양희은의 라디오 인생 20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희은, 서경석, 강희구 PD, 박금선 작가가 참석했다.

'여성시대'는 지난 1975년 UN에서 세계여성의 해를 선포하고 MBC 라디오에서 그 뜻을 받아들여 '여성'이 타이틀이 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탄생했다. 임국희의 '여성살롱'부터 시작해 1988년 지금의 '여성시대'로 프로그램명이 바뀌었다. 프로그램은 31년째, 양희은은 1999년부터 20년째 함께하고 있다. 

'여성시대' DJ 양희은과 서경석 [사진=MBC]

이날 양희은은 "20년을 목표로 이 방송을 시작했다면 절대 할 수 없고, 한 1~2년 생각했다. 사연이 너무 무겁고 저도 그때가 갱년기라 견디기 힘들어 '언제까지 해야하나' 버텼다. 그러다 보니 20년이 흘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 몸담고 있자면 20년 세월이 얼마만인 건지 모르겠다. 밖에서 보시면 놀라겠지만 저에겐 하루하루가 쌓인 것 뿐이고 이 세상 어떤 대학보다 여성시'대'에서 학사학위를 따고, 또 따고, 그렇게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여성시대'는 DJ 양희은의 20주년을 맞아 오는 7일 공개방송을 열고 '골든마우스' 헌정식을 갖는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MBC 라디오와 함께 해온 최고의 진행자들에게 주어지는 헌사인 골든마우스는 2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만 수여된다. 1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는 브론즈마우스를 받는다. 양희은은 역대 아홉 번째 골든마우스 수상자가 됐다.

양희은은 "연예계 생활 49년에 제가 뭘 하겠다는 것은 없었다. 노래도 20대까지라고 생각했는데 60대 후반까지 하고 있다"면서 "계약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만두면 그만두는 거다. 그리고 이 '여성시대'라는 자리를 힘으로 알고 휘두르려 한다면 그때는 마이크를 내려놔야 할 거다. 그럴 땐 친구들에게 지적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MBC]

함께 자리한 서경석은 "20년차 DJ 양희은 누님 옆에서 무럭무럭 배우고 자라는 4년차 DJ 서경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양희은에게) 어마어마한 프로정신을 배운다. 절대 방송과 관련해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시간 관념, 특히 식사 시간을 미루거나 당기거나 그러지 않는다. 정확하게 정한 시간 안에 정한 양을 드셔야 다음 일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서경석은 "김승현, 전유성, 송승환, 강석우에 이어 양희은의 다섯 번째 남자지만, 그래도 영광"이라며 "50번째 남자여도 감사하면서 그 자리에 살포시 앉을 것 같다"고 양희은과 '여성시대'에 애정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20주년을 맞은 소회는 솔직히 없다. 아무렇지도 않다. 라디오를 20년 했다는 건 그만큼 '여성시대'를 사랑했다는 거다. 힘들고 지치고 고단하고 콘서트와 함께할 때도 '여성시대'를 해왔다는 건 긴 세월의 짝사랑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수 양희은 [사진=MBC]

그간 가장 인상깊은 사연을 꼽아달란 요청에 그는 "어떤 사연도 죽음만은 못하다. 세상을 떠나면 경계가 생기니까"라며 말기 유방암 환자였던 '희재엄마'를 떠올렸다. 그는 "희재엄마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사흘에 걸쳐 몇자 쓰고 쉬고 또 써서 보냈다. 여성시대 애청자들의 뜨거운 마음이 응원 메시지로 쇄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당시 데뷔 30주년 음반을 희재엄마와 이 땅의 소녀가장들에게 헌정했다.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양희은은 "비결은 없다. '여성시대'는 사심이나 욕심을 갖고 사연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며 "얘기할 곳이 없어 털어놓는, 가슴으로 쓰는 청취자들의 편지에 담긴 힘 덕분이다. MC로서의 기술보다는 사투리 섞어가며 전달을 정확히 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양희은이 20년째 진행하고, 세계 여성의 해 이후 31주년을 맞은 라디오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는 MBC 표준FM에서 매일 오전 9시5분부터 11시까지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