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1분기(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기대를 웃돌았다. 다만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속보치 3.2%보다 낮은 수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3.0%를 웃도는 수치다.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이유는 주로 비주거용 고정 투자 및 민간 재고 투자가 속보치 발표 때보다 증가율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 투자에서 주택 건설 투자를 제외한 투자는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재고는 이전보다 적은 1255억 달러 늘어났다.
나머지 하위 지표들은 대체로 속보치와 비슷했다. 소비지출은 1.3% 증가에 그쳤는데 내구재 소비는 4.6%나 급감해 10년간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으며 수입은 2.5%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4%로 연방준비제도(Fed)의 2.0% 목표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1분기 GDP가 대체로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역 및 주(州)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규모 지출에 나선 영향이다. 기업들도 더 많은 재고를 축적했고 무역적자 규모도 다른 때보다 적었다.
그러나 월가는 기업 이익의 둔화를 우려했다. 1분기 세전 조정 기업 이익은 2.8% 감소해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를 기록했으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중국과 이어가고 있는 무역 분쟁은 제조업과 기업 신뢰에 영향을 미치며 기업 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허드슨강에서 바라본 미국 맨해튼.[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