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수 판매 SUV가 세단 앞질러
하반기 엔트리 SUV 베뉴·제네시스 GV80 잇따라 출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 열풍에 올해 SUV 차량 판매에 집중한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말 출시 이후 현재까지 2만대 넘게 팔렸다. 당초 연간 판매 목표(2만5000대)를 훌쩍 넘어 10만대 수준까지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팰리세이드를 미국 시장에도 본격 판매하기 위해 이달부터 선적에 나섰다. 이처럼 팰리세이드가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현대차는 추가 SUV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1분기에 내수에서 SUV가 세단보다 더 많이 팔리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SUV 선호 바람에도 부응할 계획이다.
21일 현대차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SUV가 18만4588대가 팔려 세단(16만6210대)을 10% 가까이 상회했다. SUV는 내수 판매가 5만9324대로 세단(7만9647대)보다 적었지만, 수출은 12만5264대로 승용차(8만6563대)를 앞질렀다.
현대차의 분기별 SUV 판매가 승용차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올해 1분기에는 SUV와 세단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내수에서 SUV가 세단보다 더 많이 팔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SUV가 자동차업계 트렌드이자 대세로까지 자리잡자 현대차는 올해 신차 출시도 SUV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제네시스 GV80 컨셉트카 [사진=현대차] |
대신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차량인 GV80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팰리세이드가 견인했다면, 하반기 이후 내년에는 제네시스 GV80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GV80은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 출시하는 SUV다.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바 있다. 현대차는 GV80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디자인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1월 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엔트리 SUV인 베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베뉴는 젊은 감각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글로벌 엔트리 SUV'로 개발됐다. 이달 인도에서 베뉴를 먼저 출시한 후 하반기에 국내에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베뉴 출시로 '베뉴(진입)-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원인중 하나가 SUV 투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시대적 흐름인 SUV에 초점을 맞춰 다행이고, 향후 팰리세이드가 미국시장에서 얼마나 팔릴지 여부에 따라 현대차 SUV 판매는 물론 전체 실적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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