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승리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취임 직후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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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의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신임 대통령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의회를 해산하겠다”면서 “정치인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 달라”며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조기 총선은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선언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국가안보국 국장, 검찰총장, 국방장관 등의 해임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조만간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경우 대선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설립한 정당 '국민의 종'이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따르는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연정을 유지해 온 ‘국민전선’이 지난 17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는 등 해산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신임 대통령과 의회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 해산에 실패할 경우 현직 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정례 총선은 오는 10월 열린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의 일차적 과제는 돈바스 지역의 전쟁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잃어버린 영토를 찾는 것이 그다음 과제라면서 "크림과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땅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의 통제하에 있는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영유권을 재확인하면서 잃어버린 영토들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