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국방부, ‘남북관계 의식론’ 부인…“北 미사일, 군사적으로만 판단”

기사입력 : 2019년05월13일 14:23

최종수정 : 2019년05월13일 14:33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13일 정례브리핑서 밝혀
‘이스칸데르 미사일 배치 임박’ 보도에 “분석 중”
합참 발표 번복 논란에 “신속 발표 과정서 생긴 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지 약 1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국방부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 국방부가 남북관계 등을 의식해 미사일 관련 공식 발표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처음 발사된 것이기 때문에 탄종, 제원 등의 분석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에서는 우리 안보사항에 북한과의 외교문제 때문에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을 받고 “(외교적 판단이 아닌) 군사적인 판단”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이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분석 중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6분부터 10시 55분께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방사포 등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10~20발 발사했다.

당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으며 고도는 약 20~60km였다.

이후 엿새가 지난 뒤인 지난 9일 북한은 장소를 옮겨 또 다시 도발했다.

이날 북한은 오후 4시 29분과 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 1발과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 때 발사체의 사거리는 각각 270km, 420km였으며 고도는 약 50km였다. 지난 10일 군 당국이 추가로 알린 내용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방사포, 자주포 등도 추가로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을 비롯해 외신과 국내외 전문가들까지 “북한이 4일과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러시아산 이스칸데르 미사일, 즉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동형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발사 준비까지 1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발사 동향 포착 등 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탄도 예측, 요격 등이 어렵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이 이유에서다.

때문에 군 당국이 속히 분석을 마치고 이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군 당국은 지난 4일 북한이 첫 발사를 한 이후 열흘이 다 돼 가도록 “분석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심지어 합동참모본부가 4일 발사 당시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후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하고, 9일 발사 때에도 당초 발사 장소를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라고 했다가 이후 ‘평안북도 구성 지역’이라고 수정하는 등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 역시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국방부 “한미 정밀 분석 중…처음 발사돼 탄종‧제원 등 분석 오래 걸려”
    미사일 분석 결과 공개 여부는 “추후 판단하겠다”

국방부는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합참은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 “보다 신속하게 알리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분석에 긴 시간이 필요한지, 열흘 가까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분석 중이라고 하는지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탄종, 제원, 비행 특성 등 처음 나온 부분들이 있어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의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지난 1월 발간된 ‘2018 국방백서’에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그림이 포함돼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방백서에 포함된 무기(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이번 미사일이)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우리(국방부)의 판단이 있었다”면서도 “4일과 9일 발사된 발사체의 탄종, 제원, 비행 특성 등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방백서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실린 것은) 이미 시험발사가 됐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국방백서는) 한미 양국이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꼭 시험발사 여부에 따라서는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 분석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번 미사일이) 처음 발사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합참 발표 번복과 관련해 “처음에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고 하다가 정확성이 미비한 점이 있었다”며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그 대응태세를 효과적으로 구축해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국방부는 이날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실전 배치 임박 여부와 4일과 9일 발사된 발사체가 동일한 미사일, 즉 둘 다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최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이고 전력화 혹은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정밀한 분석 중이라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전문가들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같은 미사일이라도 비행 형태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한미가 정밀한 분석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데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에서 분석이 끝난 후 언론에 확실히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대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공개 여부는) 추후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