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평등·비현실적 요구 내세우려 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12일 게제한 사설을 통해 미국이 관세 몽둥이(big stick)를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최근 관세 인상 조치를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지난 9~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11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마무리됐으며, 양측이 모두 협상을 건설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향후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가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매체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전하면서도, 미국의 최근 관세 인상으로 무역갈등이 고조됐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환구시보는 무역협상 난항과 관련해서도 "이번 상황의 원인은 미국의 근본적인 오판 때문이다"라고 언급하며 "미국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 측이 중국이 약속을 뒤집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존엄성에 피해를 주거나, 심각하게 불평등하고 비현실적인 요구를 제시하려고 했다. 이런 요청이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리들이 법 개정을 요구하는 무역 합의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입장을 번복했고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에서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과 관련해 "미국은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협상카드를 갖게 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환상을 가져서는 안되며, 중국의 자신감은 결코 관세 인상으로 약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한다는 진실성과 의지를 보여왔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매체는 "중국과 미국은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며, 양국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경제 관계는 양측에만 이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렇기에 "중국과 미국이 남아있는 의견차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에서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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