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적된 선박과 물동량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해운 불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7일 '해운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전 세계 벌크선과 탱커선,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에서 해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 등이 변화도 예고돼 있어 국내 해운선사들의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해상운송수지는 47억달러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100대 해운사의 27% 이상이 부채비율 400%를 넘어선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 국적선과 외국적선을 포함해 총 1626척과 선복량 7728만 DWT로 세계점유율 4.05%을 차지, 국가별 지배선대 7위에 올랐다.
정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2022)'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9조원이던 해운업 매출액을 2022년까지 5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삼정KPMG는 국내 해운사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해운 시장 내 과잉 공급과 운임 급락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하파크로이트의 UASC 인수를 시작으로 일본의 3대 컨테이넌사의 합병 등 10~20위권 중급 해운사들의 입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얼라이언스(연합)를 통해 해운사들의 서비스 범위 확장, 원가절감, 효율성 확대 등 전략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정KPMG는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유황산화물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든 선박들은 공해상에서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의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선박의 경우에도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장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삼정KPMG는 "해운업계는 202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 2050년까지 50%로 감축해야 한다"며 "선박기관과 부속설비 등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운물류산업의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및 대응을 위한 R&D도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는 "블록체인과 AI 등 핵심기술을 해운산업에 도입하면 물류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무인선박과 화물 실시간 추적, 스마트 계약, 클라우드를 활용한 차세대 선박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고 및 고장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해운업 M&A 담당 박주흥 상무는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바닥을 다진 해운업계가 수급불균형 개선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해운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황산화물 규제 등의 이슈를 주시하고 친환경 LNG 연료 엔진 선박에 대한 운용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양한 해운정책 지원을 통해 미래 친환경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