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한중 양국 관계 발전추세 좋아"
"북한과 일시적 교착상태일 뿐" 공감대
미세먼지 관련 협력도 공감대
[베이징=뉴스핌] 이지현 기자 = 중국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 6일 중국 북경 조어대 만류관에서 만났다.
이날 면담에서 문 의장과 양 주임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중간 소통과 협력 강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의 발사체 시험과 관련해서도 '일시적인 교착상태'라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면담이 시작되기 전 양제츠 정치국원은 "문 의장은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기울여 왔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중국을 공식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북경 조어대 만류관에서 양제츠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 만났다. 2019.05.06 [사진=국회측 제공] |
그는 "이번에 의장님과 한국 국회 대표단이 리잔수 위원장님 초청에 따라 중국을 방문하신 것은 중한관계 발전과 양국 입법기관인 의회 간 교류협력을 추진하는데 높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동 노력 하에 양측의 교류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양국관계 발전 추세는 좋다"고 환대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어 "의장님의 이번 방중이 중한 관계 발전과 협력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이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시키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시진핑 주석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중국 외교 총괄 역할을 하신데 대해 크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양 주임께서 국제관계에서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 커다란 기여를 해 오셨다. 외교관 출신으로 14년 만에 정치국원이 된 것에 대해 경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특히 작년 두 차례 방한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미세먼지 등 최근의 현안과 관련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문 의장과 양제츠 주임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더불어 북한의 발사체 시험과 관련해서도 양국은 '일시적인 교착상태일 뿐 관계에 있어 큰 변화는 없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 의장이 "환경문제는 초국경적인 문제이고 기후 변화도 관련된 문제인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양 주임은 "환경오염의 원인 파악과 이동경로가 복잡한 문제"라면서 "양국 전문연구기관들의 연구를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중국을 공식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북경 조어대 만류관에서 양제츠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 만났다. 2019.05.06 [사진=국회측 제공] |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장하성 주중대사, 박병석·김진표·한정애·하태경·박정 의원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계성 국회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중극 측에서는 양제츠 정치국원을 비롯해 신춘잉(信春鷹) 전인대 상무위 부비서장, 장즈쥔(張志軍) 전인대 외사위 부주임, 콩쉬안여우(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허샤우란(何紹仁) 전인대 상무위 판공청 신문국 국장, 장웨이(張偉) 전인대 상무위 판공청 외사국 부순시원, 천샤오츈(陣少春) 외교부 아주사 참사관, 위빙(于氷) 주한중국대사관 참사관 등이 자리했다.
문 의장은 이날 양제츠 정치국원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중국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는 7일에는 베이징대학교 특강을 비롯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