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기업

속보

더보기

미국기업이 중국서 실패하는 최대 이유는 '중국 이해 부족'

기사입력 : 2019년04월24일 11:05

최종수정 : 2019년04월24일 11:06

미온적 현지화 대응, 아마존 구글도 정착 못해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아마존 구글 등 미국 글로벌 IT기업들이 현지화 어려움 및 경쟁력 약화로 하나 둘 백기를 들고 있다. 글로벌 정상급 기업들이지만 중국에서만은 토종 브랜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국내용 온라인 쇼핑 사이트 운영 중단을 알린 아마존차이나부터 전 중국 지사장이 직접 현지화 실패 원인을 밝힌 구글차이나까지, 미국 대표 IT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 실패 원인을 살펴본다.

 

현재 운영 중인 아마존차이나 사이트 [캡쳐=아마존차이나]

◆ 토종업체 벽 너무 높다, 아마존 15년 만에 중국 사업 '두 손'

최근 아마존은 오는 7월 18일부터  중국 유통업체와 중국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물류센터인 풀필먼트센터도 90일 이내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지난 2004년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줘웨왕(卓越網, 조요)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했으나 15년 만에 중국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아마존 중국 철수 소식 관련, 업계는 “예견돼 왔던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마존차이나’로 이름을 바꾸는 등 공격적 현지화 전략을 펼쳤지만 점유율 80%에 달하는 토종 업체들의 벽이 너무 높았다는 평가다.

진출 초기 아마존은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시장에서 15.4%(2008년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징둥(京東) 타오바오(淘寶) 등 현지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아마존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2017년 이후 아마존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선으로 떨어졌다. 중국 유력 온라인 경제 매체 제멘(界面)은 “1%를 겨우 턱걸이 하던 아마존의 점유율이 최근에는 0.7%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현지 업체의 독과점뿐만 아니라 잦은 중국 대표 교체도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2012년 왕한화(王漢華) 대표가 떠난 이후 아마존차이나는 7년 동안 사령탑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심지어 이들 모두 중국 비즈니스 경험이 전무한 경영인이다.

류창둥(劉強東) 징둥 회장은 앞서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아마존은 중국인을 믿지 않는다. 대표도 항상 중국 생활 경험이 없는 외국인으로 영입한다”며 “이것이 1%대 낮은 시장점유율의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구글의 실패는 중국 고객 이해부족과 잘못된 시장 전략

“중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구글 본사는 서비스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25일 리카이푸(李開復) 전 구글차이나 사장이 ‘중국 시장 실패 원인’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구글차이나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터넷 기업의 중국 지사라는 점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며 “그러나 검색 서비스를 중국 네티즌에게 적합하게 수정하는 과정에서 구글 본사와 마찰이 있었고, 이는 구글차이나 성장에 방해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리카이푸(李開復) 전 구글차이나 사장 [사진=바이두]

리 전 구글차이나 사장은 검색엔진의 검색 기능을 중요시하는 미국인과 달리 중국 네티즌은 하나의 페이지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아이콘(내용)을 클릭할 때마다 새 탭 또는 새 창이 생성, 새로운 페이지에 검색 결과가 나타난다. 리카이푸는 “중국인의 검색 습관에 맞춰 구글 서비스를 수정하려 할 때마다 본사는 코딩 에러 등 이유를 내세우며 심사 기간을 무한정 늦췄다”고 전했다.

현지화 대응없이 미국 등 국가에서의 성공 경험을 그대로 가져온 구글의 전략 때문에 중국 내 입지를 제대로 다지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중국 토종 경쟁업체(바이두 등)는 꾸준히 이용자를 늘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리 전 구글차이나 사장은 중국인에게 의사 결정 권한을 주지 않는 구글의 관리 프로세스 문제점도 지적했다.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간부 출신 리카이푸의 지휘하에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은 협상 여지가 없는 법률적 요구”라며 자체 검열을 요구했고, 구글은 2010년 초 인터넷 자유 수호 의지를 밝히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업계는 “구글로써는 잃을 것이 많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차이나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긴 했으나, 후발주자인 현지 플랫폼 바이두(百度)에게 크게 뒤쳐지던 상황이라는 것이다. 2010년 1분기 구글 중국 시장 철수 당시 바이두와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67.8% 29.5%였다.

 

leem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