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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을 흔들다]② 핀테크와 만난 금융..."오픈하고 공유해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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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업체에 문 열고 비금융 영역까지 진출
생활플랫폼 노리는 은행들...은행밖 정보 획득 '윈-윈'

[편집자주] 디지털금융의 신천지가 곧 열립니다. 올 연말부터 핀테크기업들은 한국은행-일반은행-금융결제원간 결제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즉 모든 계좌와 금융거래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핀테크뿐만 아닙니다.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 역시 IT기업으로의 외형 확장, 변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뉴스핌이 조망해봅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최유리 기자 = “전세자금 대출한도 조회결과 5000만원, 최저·최고금리는 3.4%~4.25%.”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다방’은 올 1월부터 전세자금 대출한도 조회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금의 50%, 60% 대출 등 단순 계산이 아니라 직장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 얻은 신한은행의 실제 대출심사 결과를 볼 수 있다. 두타면세점 앱에서 면세점 쇼핑결제와 환전, 네이버 페이에서 환전 등 신한은행의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이나 결제도 가능하다. 

모발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다방 애플리케이션상에서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시현하는 장면 [사진=신한은행]

서로 다른 업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데도 은행 서비스가 가능한 건 어째서일까. 신한은행이 고객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에 다방이나 네이버가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불리는 이 기술을 통해, 각종 데이터 플랫폼과 개발 프로그램을 외부 개발자에 공개해 서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했다. 쉽게 말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과 장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윤종원 신한은행 오픈플랫폼 랩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금융데이터를 외부와 공유하면서 더 나은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오픈 API 기반 서비스를 외부 개발자가 편리하게 개발하는 포털 사이트를 상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들 핀테크기업에 금융데이터, IT기술, 서비스 다 오픈

KB금융그룹도 비슷한 클라우드 기반 오픈 플랫폼 '클래온(CLAYON)'으로 외부 개발자들과의 '만남의 장'을 열었다. 클래온은 일종의 개방된 공작소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필요한 송금, 결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핀테크기업이나 개발자가 이를 가져다 쓰도록 했다. 은행이 이미 만들어 놓은 금융 서비스 개발 도구를 서로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KB금융이 네이버와 협업해 개발중인 '금융 전용 인공지능(AI) 분석엔진'도 클래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금융 관련 음성정보를 따로 저장·학습시켜 보안성과 전문성을 높인 엔진이다. 지금은 음성 기반 AI 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별도 엔진이 만들어지고 이를 클래온에 올리면 가전, 자동차 회사 등 외부업체도 이용할 수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목소리만으로 자금 이체하는 서비스가 간편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태우 KB금융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금융사 밖의 사람들도 쉽게 연결해 개발하기 쉬운 환경을 구축했다"며 "이에 따라 예전에는 일주일에서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코워크(협업) 기간이 하루 안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한 걸음 더 나갔다. API뿐 아니라 지난 3월 말부터 은행 플랫폼 자체를 외부에 오픈했다. 모바일앱 '위비뱅크'에 다른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다. 

현재 위비뱅크에는 △증권투자 포트폴리오 'ATSTOCK'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스마트피싱보호' △P2P펀딩 '위드펀드' △신용관리 서비스 '알다' △자동차보험비교서비스 '차못'  △모바일 환전 '캐시멜로' 등 11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핀테크 기업은 고객의 동의를 전제로 우리은행의 API,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고, 우리은행은 가능성 있는 사업자와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은행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문을 열고 닫는 게 아니라, 일종의 핀테크 마켓을 만든 것이다.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 관계자는 "아직은 위비뱅크와 다른 핀테크앱을 연결한 형태지만, 향후 통합 로그인을 도입하고 포인트 적립 등으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은행이 모든 서비스를 만들 순 없기 때문에 오픈뱅킹으로 종합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 “은행, IT기업처럼 변해야 생존 가능” 

금융권이 데이터나 개발도구 등을 오픈하는 것은 필사적인 생존 전략의 일환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핀테크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I 형태로 은행 서비스를 외부 플랫폼에 심어 시장을 확대하고, 은행 밖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물론 외부 사업자와 자원을 공유하게 되면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이나 고객정보도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에 투자자가 입금한 돈을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이 자금을 신한은행이 맡았다. 이자 대신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금을 유치한 셈이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은 "지금 은행은 IT 기업처럼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술을 보고 찾아오는 은행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일방적인 지원 차원에서 은행들이 한정적인 API를 제공했다면 지금은 전 세계적인 핀테크 추세나 디지털 금융 경쟁에 따라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API 개방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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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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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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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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