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소통창구' 기능은 정상 유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간 개성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8주째 열리지 못했다.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상대역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측 소장은 평소대로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로 정상 출근해 근무를 하고 있다”며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되지 않으며, (남측) 소장은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현안 업무를 현지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소장회의에 북측 소장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어제 미리 통보 받았다”며 “그 사실을 알고 저희 소장이 연락사무소에 가서 지금 현안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14일 ‘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통해 소장회의를 매주 1회 진행하며, 금요일에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
이에 따라 남측 소장인 천 차관과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소장회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다 평양에서 개성까지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전 부위원장이 소장회의에 불참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소장 간 회의가 열린 것은 단 7차례다. 당초 합의한 대로라면 최소 31회를 만났어야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사정을 고려해 연락사무소에 상주·근무하는 소장대리인 황충성 또는 김광성 조평통 부장과도 소장회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달 22일 연락사무소 일방 철수 이후 김광성 부장을 복귀시켰다가 3월 초부터는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 체제로 바꿔 소장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임시 소장대리와 소장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통일부는 남북간 상시 ‘소통창구’로서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소장회의가 개최되고 있지 않지만 남북간 필요한 협의 등은 정상적으로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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