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과 다른 실적 중심의 불마켓 2.0 온다
백마주, 금융, 소비주 유망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지난주말(12일) 발표된 3월 경기지표들이 모두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으며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증시전문가들은 A주 증시가 1~2주간 숨 고르기를 거친 뒤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불마켓' 출현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매체 매일경제(每日經濟)는 주요 사모펀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3월 M1 증가량, 사회 융자 규모, 신규 위안화 대출 등의 경기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표 개선 소식에 역외 FTSE 중국 A50 (중국본토선물) 지수가 크게 오른 것도 향후 A주 증시에 밝은 전망을 더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바이두] |
옌쥔하오(延軍告) 허우스톈청(厚石天成) 연구원은 지난 12일 A50 지수 상승에 주목했다. 융자규모 등 3월 지표가 이날 A주 증시에서는 낙폭을 줄이는 역할에 그쳤지만 장 마감 후 FTSE A50선물 지수와 미국 다우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은 중국과 글로벌 마켓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2019년 초부터 시작된 A주 증시의 상승랠리를 불마켓 1.0으로 부른다"며 "이 시기의 불마켓은 과거 출현했던 불마켓과 특징이 같았다. A주 증시 모든 섹터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불마켓 2.0에서는 큰 흐름에서 상승장이 출현하는 건 과거 1.0과 같지만 각 섹터, 종목별로 등락 폭을 달리하며 주가에서도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이 우수한 백마주는 향후 불마켓에서도 여전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융, 소비, 의약 분야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싱스(北京星石)투자 관계자는 “3월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특히 사회융자규모 증가폭이 컸다”며 “해당 수치가 발표되고 역외 A50 선물지수는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A주 주식 시장에서도 주가를 상승 견인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3200~3300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A주 지수에서 두 번째 상승장이 출현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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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룽(李金龍) 상하이레이건(上海雷根)투자 연구원은 “3월 M1 수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1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점, 경제성장지표에 선행하는 사회융자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비춰 2019년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증시에서는 전 섹터에서 크고 작은 상승장이 출현 했지만 차후 주식 시장에서는 백마주 주도의 주식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린(王琳) 시장린랑(西藏琳瑯)투자 고문은 “3월 사회융자 증가는 춘제 이후 계절적 요인이 크며, M1의 증가는 주식 시장에서 불마켓 출현 가능성을 높여주는 증거”라며 "M1이 증가하면 A주 증시에서 불마켓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1~2주 동안 A주 전 섹터에서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증시에서는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새로 출현할 상승장에 대해 “지난 상승장은 투기세력이 증시를 주도했다”며 “양돈, 양계, 산업용 대마, 엣지 컴퓨팅 주가가 오른 것이 대표적”이라며 “4월 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발표하면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찾아올 것” 이라고 전망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