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우의 저주?' 금호그룹, 중견기업 전락

기사입력 : 2019년04월15일 13:42

최종수정 : 2019년04월15일 14:16

대우건설·대한통운 등 무리한 M&A로 '승자의 저주' 빠져
금호아시아나그룹, 한때 재계 7위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듯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그룹의 60%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매각하면 금호아시아나는 중견기업 신세로 전락한다. 금호그룹은 2008년 한때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의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이른바 '승자의 저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06년 당시 6조4000억원에 인수한 대우건설이 결국 박 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재계에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몰라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토해 낸 것이 결국 '승자의 저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렇게 만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 축소도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는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면 그룹의 자산 규모는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다. 자산규모 4조원대로 재계 순위도 현재 25위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46년 4월 7일,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광주에서 광주택시(금호고속)를 설립하면서 태동했다. 4월 7일이 금호아시아나의 창립기념일이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정부가 제2의 민간정기항공 운송사업자로 금호그룹을 선정하면서 설립됐다. 최초 사명은 '서울항공'이었지만, 취항 직전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호남기업 이미지가 강한 금호그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승승장구했다. 200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오른 박삼구 회장은 공격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000억원에, 2008년에는 대한통운까지 4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그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8년 한때 라이벌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박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08년 대한통운 인수후 재계에선 이른바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승자의 저주'는 인수합병(M&A)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뜻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박 회장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결정타였다.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박 회장은 2009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토해내고, 금호렌터카와 금호고속까지 매각하며 경영 정상화에 집중했다.

그룹을 경영 위기에 빠뜨린 책임으로 물러났던 박 회장은 2010년 11월 그룹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신분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2013년 11월에는 금호산업 대표 자리를 맡았고, 2014년 10월 금호산업은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졸업한다.

이후 2015년 박 회장은 우여곡절끝에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다. 아울러 2017년 1월 금호타이어 마저 인수에 나섰지만, 결국 1조원대의 자금 마련에 실패하며 그해 11월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금호산업 인수로 '화려한 부활'을 꿈꿨던 박 회장은 자금 압박에 광화문 사옥까지 내다 팔았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엔 아시아나항공 회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