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피 상대수익률 일제히 마이너스
현중·대우조선 합병 이슈도 악재로 작용
수주 증가·이익 턴어라운드 기조 지속
“2분기 이후 우샹항 이어질 것”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4월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가 상승곡선을 그리지만 조선주는 여전히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하방 저지선 모색 기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하지만 증권가에선 대외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비중 확대에 나설 시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가 임박했고, 해양설비 발주까지 본격화될 경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28일 장중 11만45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월말 14만6000원까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0% 넘게 하락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또 다른 계열사 현대미포조선도 연초 강세 이후 두 달 넘게 약세 기조가 이어졌다. 현대중공업과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3만원대 아래로 밀려난 상태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선발 발주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도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및 수주 소강상태로 인해 국내 조선 4개사의 주가수익률이 코스피를 밑돌았다”며 “3월 한 달 코스피시장 대비 수익률은 현대중공업이 -7.2%, 대우조선해양은 -8.3%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수주성과가 나았던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3.2%, -4.6%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5개사 2019년 월별 수주 동향 [자료=한화투자증권] |
올해 초 수면 위로 떠오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이슈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1월31일 KDB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55.7%)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3월8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합병 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의 주가 희석 우려가, 대우조선은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희석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LNG선 등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주당순자산(BPS) 하락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결국 1분기 부진했던 수주가 회복되며 2020년까지 실적 성장이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 외에 나머지 상장사들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추가적인 LNG선 수주 소식과 함께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 입찰이 시작된다”며 “LNG선과 해양생산설비가 가시적인 업황 개선 및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분기 이익 턴어라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 수주 회복 및 운임 반등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가 임박했다”며 “LNG선 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탱커, 컨테이너선, 방산 등 다양한 선종의 발주 붐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조선사들의 수주잔고 턴어라운드가 지속되면서 선가 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로 갈수록 이익 턴어라운드와 함께 운임 반등, 투기적인 발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