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토안보부 '물갈이설' 부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클레어 그레이디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도 사의를 표했다고 CNN과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스텐 닐슨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디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이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내일부터 부장관 대행직에서 물러나게 된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트위터에 "그레이디 대행은 영향력과 박식한 목소리를 갖춘 국토안보부의 귀중한 자산이었다"고 적었다. 장관은 이어 "그의 전문성과 헌신, 우정에 감사한다. 국토안보부와 국가에 대한 그의 모범적인 봉사에도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닐슨 장관이 경질되고, 케빈 맥앨리넌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이 장관직 대행으로 임명된 상황 속에서 그레이디 부장관 대행의 사임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닐슨 장관과 그레이디 부장관 대행 외에도 프란시스 시스나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서비스국(USCIS) 국장과 존 미트닉 국토안보부 법률자문 등을 비롯해 최소 2명의 관리들이 경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CNN에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안보기관에서 거의 조직적인 숙청이 단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로부터 "국토안보부의 물갈이(cleaning)를 단행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지도부를 통해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나는 물갈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표현을 생각해냈는지 모르겠다. 그곳(국토안보부)에는 많은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답해 국토안보부 인사들을 물갈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현재 국토안보부 고위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거나, 대행직으로 채워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리더십 공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론 존슨 국토안보위원장도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국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일부를 다루는 국토안보부의 리더십 공백이 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안보부 내각 개편의 배후에는 반(反)이민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밀러 고문은 닐슨 장관의 경질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어 그레이디 미국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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