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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거스타] 마스터스 개최지 내셔널GC 18개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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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51년 전 비센조 우승 기회 앗아간 ‘가장 슬픈 얘기’ 간직
16번홀-2005년 우즈 칩 인 버디로 네 번째 우승 발판 마련한 곳>
11번홀-최경주 2004년 환상의 ‘페어웨이 이글’한 ‘아멘 코너’ 첫 홀

11일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가 열립니다.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는 대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대회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다른 메이저대회와 다른 점은 창설 때부터 줄곧 한 곳에서 열려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퍼들과 선수들이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플레이하는 꿈을 더 꾸는 지 모른다. 그런만큼 오거스타 내셔널GC의 18개홀에는 세계 여느 유명 코스의 유명 홀에서 찾아보기 힘든 환호와 좌절, 기쁨과 슬픔이 배어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만들고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창설한 보비 존스는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대해 “생각만 깊이 한다면 버디를 기록하지 못할 홀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생각을 멈춰버리면 더블 보기가 불가능한 홀 역시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연구하지 않으면 공략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거스타 내셔널GC의 18개홀에 담긴 역대 스토리를 간추렸다. “마스터스 우승은 최종일 오후 백 나인에서 결정된다”는 말처럼, 아무래도 백 나인(10∼18번홀)에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오거스타 내셔널GC 10번홀. 길이 495야드의 파4홀로 역대 홀 '난도 랭킹' 1위(평균타수 4.31타)답게 많은 스토리를 안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1번홀(파4·445야드)
2016년 1라운드에서 어니 엘스는 3온 후 1m 거리에서 무려 6퍼트를 한 후 9타를 기록했다. 9타는 이 홀 역대 최다타수다. 이 홀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아주 심하기 때문에 세컨드샷의 정확성이 긴요하다. 어프로치샷을 원하는 곳에 떨구지 못하면 2퍼트로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메이저대회 4승 기록을 보유한 엘스가 말해준다.

2번홀(파5·575야드)
2012년 4라운드 때 루이 오이스투이젠이 더블 이글을 한 곳이다. 당시 홀까지 253야드를 보고 구사한 4번아이언샷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역대 이 홀에서 나온 유일한 알바트로스다. 그는 그러나 연장 끝에 버바 왓슨에게 무릎을 꿇었다.

3번홀(파4·350야드)
제프 매거트는 2003년 최종일 이 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샷을 한 볼이 벙커턱에 바운스된 후 자신의 몸에 맞은 것이다. 당시엔 플레이어가 친 볼이 자신의 몸에 맞으면 2벌타였다(2008년에 1벌타로 완화됐고, 2019년부터는 무벌타다). 보기가 트리플 보기로 변하면서 그 홀 전까지 선두권이었던 그는 순식간에 우승경쟁에서 멀어졌고, 결국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2003년에 1∼4라운드 내내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그는 1960년 켄 벤추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 해에 이 홀에서 4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4번홀(파3·240야드)
선수들이 롱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파3홀이다. 그래서 그럴까. 다른 3개의 파3홀은 역대 3개 이상의 홀인원을 허용했다. 이 홀에서는 지금까지 단 하나의 홀인원만 나왔다. 제프 슬루먼이 주인공이다. 그는 1992년 대회 첫날 이 홀에서 홀인원을 했는데, 이는 지난해까지 마스터스 82회 역사상 이 홀에서 유일한 홀인원이다.

5번홀(파4·495야드)
2019년에 유일하게 전장을 늘린 홀. 지난해에는 455야드였으나 올해 티잉 구역을 4번홀 그린 뒤편으로 쭉 빼 40야드를 늘리면서 전장 495야드가 됐다. 10번홀 길이와 같으며, 파4로는 11번홀(505야드) 다음으로 길다. 올해 이 홀이 10,11번홀을 제치고 ‘홀 난도 랭킹’에서 1위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6번홀(파3·180야드)
티잉구역이 그린보다 높아 내려치는 홀이다.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핀 위치에 따라 홀 난도는 배가된다. 원래 그린앞에 개울이나 연못이 있었으나 1959년에 없앴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2003년 3라운드 때 이 홀에서 7번아이언을 들었는데 티샷 후 헤드가 떨어져 나가버렸다. 당시엔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손상된 클럽은 경기가 지체되지 않는 범위에서 교체할 수 있었다. 7,8번홀을 7번아이언 없이 플레이한 최경주는 9번홀에서 차 트렁크에 있던 다른 7번아이언으로 교체했고, 결국 마스터스 데뷔 무대를 공동 15위로 장식했다.

7번홀(파4·450야드)
홀이 긴 편은 아니나, 그린 주변을 18개홀 중 최다인 다섯 개의 벙커가 에워싸고 있다. 1934,1936년 챔피언인 호튼 스미스의 제안으로 벙커를 늘림으로써 평이함을 탈피했다. 티잉구역과 어프로치샷 지점에서 보면 그린은 거의 눈에 안들어오고 하얀 모래만 시야에 잡힐 정도다. 더욱 그린의 앞뒤 폭은 19야드로 제일 좁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이 길거나 짧든지,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볼은 영락없이 벙커에 들어간다.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파도 장담하지 못한다. 쇼트·미드아이언이나 웨지샷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홀이다.

8번홀(파5·570야드)
어니 엘스는 2004년 최종라운드에서 8번홀과 13번홀에서 연거푸 이글을 잡고도 막바지 버디 행진을 벌인 필 미켈슨에게 1타 뒤져 2위에 그쳤다.엘스는 2000년에 이어 다시 2위를 차지했고,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두 번씩 제패한 그는 여태까지 그린 재킷은 걸치지 못했다. 악천후로 1984년 최종라운드를 8번홀에서 시작한 벤 크렌쇼는 3연속 버디를 잡은 기세를 탄 끝에 톰 왓슨을 2타차로 제치고 처음 그린 재킷을 걸쳤다.

9번홀(파4·460야드)
전반 마지막 홀로서, 클럽하우스 앞에 그린이 있어 항상 갤러리들이 운집하는 곳이다. 그린은 뒤가 높고 앞이 낮은 형태로 경사져있는데, 백스핀이 과다하거나 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 앞부분에 떨어지면 볼은 그린앞 페어웨이로 굴러내려간다. 핀 위치에 따라 스핀을 적절히 넣어야 버디 기회가 생긴다. 지난해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패트릭 리드는 세컨드샷이 백스핀을 먹고 페어웨이로 굴러간 반면, 로리 매킬로이는 볼이 2m나 뒤로 가는 백스핀을 넣어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 홀을 ‘무사히’ 잘 넘기면 후반에 가뿐한 발걸음으로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징검다리 홀’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 13번홀(파5) 그린 주변. 길이는 짧지만 역대 최다타수가 13타일 정도로 선수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홀이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10번홀(파4·495야드)
로리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 때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을 기대했다. 그런데 최종일 이 홀에서 티샷이 왼편 숲속으로 들어간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한 끝에 그날 80타를 치고 공동 15위로 떨어졌다. ‘왼손잡이’ 버바 왓슨 2012년 이 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두 번째홀에서 진기에 가까운 샷을 선보였다. 티샷이 오른편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홀까지 164야드를 남기고 기막힌 웨지샷(하이, 훅)으로 파를 잡고 그날 2번홀에서 더블 이글을 기록한 루이 오이스투이젠 따돌렸다. 2003년 마이크 위어는 10번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보기를 하고도 우승했다. 마스터스 역사상 당시까지 치른 열 두 차례의 플레이오프 가운데 보기로 우승한 첫 사례다. 또 이 대회 첫 왼손잡이 우승이요 캐나다인으로는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11번홀(파4·505야드)
‘아멘 코너’가 시작되는 홀이다. 최경주는 2004년 4라운드 때 이 홀에서 역대 세 번째 이글을 기록했다. 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홀까지 210야드를 보고 친 5번아이언샷이 그린에 떨어진 후 굴러 홀에 들어가자 최경주는 어린이처럼 펄쩍 뛰며 기뻐했다. 최경주가 그 해 기록한 단독 3위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통산 최고성적이다. 1979년에 처음 서든데스 플레이오프가 시행됐는데, 이 대회에 첫 출전한 퍼지 젤러는 두 번째 플레이오프홀인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했다. 1987년 오거스타 출신 래리 마이즈가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42m거리의 칩 인 버디로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그레그 노먼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한 곳이다.

12번홀(파3·155야드)
짧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홀 중 하나다. 그린 앞에 개울(래스 크릭)이 흐르고 3개의 벙커가 그린을 둘러싸고 있다. 그린 뒤편 나무쪽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분다. 잭 니클로스를 비록한 많은 선수들은 “곤경에 처하지 않기 위해 티잉구역에서부터 극도의 정신집중을 해야 하는 가장 까다로운 홀”이라고 말한다. ‘두 번 퐁당=7타’의 공식이 적용된다. 니클로스는 1991년 2라운드 때 이 홀에서 7타를 기록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1992년 최종일 티샷이 그린앞 언덕에 떨어졌으나 개울에서 약 60cm 떨어진 지점에 멈추는 행운이 따랐다. 파를 세이브한 커플스는 레이몬드 플로이드를 2타차로 제치고 그린 재킷을 걸쳤다. 1984년에 이 홀에서 6타를 친 후 우승에서 멀어진 톰 카이트는 “이 홀은 바람에 따른 클럽 선택이 관건”이라고 했다. 1980년 톰 와이스코프는 13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이 홀에서 기록된 유일한 13타이고 단일 홀 스코어로는 최다타수 타이다. 1958년 그린으로 가는 길목에 다리를 놓고 ‘벤 호건 브리지’로 명명했다.

13번홀(파5·510야드)
티잉구역에서 그린까지 1600그루의 진달래·철쭉이 심어져 있어 ‘아젤리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린앞에 실개천이 있어 선수들은 2온을 할 것인가(고), 레이업을 할 것인가(스톱)를 결정해야 한다. 2010년 4라운드 때 필 미켈슨의 티샷이 오른편 소나무 사이에 멈췄다. 홀까지는 207야드가 남았다. ‘공격 본능’의 미켈슨은 두 소나무 사이로 6번아이언샷을 날렸고 볼은 홀옆 1.2m에 붙어 버디로 연결됐다. 이 버디는 그가 리 웨스트우드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계기가 됐는데 미켈슨은 역대 여덟번째로 3승을 달성했다. 1978년 토미 나카지마는 13타만에 홀아웃했다. 이 홀에서 나온 유일한 13타다. 그 해 브리티시오픈에도 출전한 그는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 17번홀(파4)에서 로드 벙커를 전전한 끝에 9타를 쳤다. 그 이후 그 벙커를 ‘나카지마 벙커’라고도 부른다. 1970∼80년대 일본의 정상급 선수였던 그는 1978년을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티샷 후 래스 크릭을 건너는 ‘바이런 넬슨 브리지’가 1958년에 헌정됐다.

14번홀(파4·440야드)
18개홀 가운데 유일하게 벙커가 없는 홀이다. 원래 페어웨이 오른편에 벙커가 있었으나 1952년 대회 후 없앴다. 그래서 그런지 역대 누적 이글이 가장 많이(20개) 나왔다. 그 반면 그린의 굴곡은 18개 홀 가운데 몇 손가락에 들 정도로 까다롭다.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뚝 떨어지다시피 할 정도로 가파르다. 2010년 2라운드에서 일본의 이케다 유타는 이 홀에서 2온 후 5퍼트를 한 끝에 트리플 보기를 했다. 최종일 우승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에게는 파5들인 전홀과 다음홀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과정에 맞이하는 숨고르기 홀이다. 별칭은 ‘중국 전나무’(Chinese Fir)로, 마스터스와 중국을 이어주는 몇 없는 매개체다.

15번홀(파5·530야드)
2회 대회가 열린 1935년엔 이 홀 길이가 485야드였다. 작달막한 체구의 진 사라센은 당시 최종일 235야드를 남기고 4번우드샷을 날렸는데 이것이 골프역사상 가장 위대한 샷 중 하나로 기록된 더블 이글(알바트로스)로 연결됐다. 사라센은 크레이그 우드와 공동 1위를 이룬 후 다음날 36홀 연장전 끝에 우승하고 역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955년 그린앞 왼편에 ‘진 사라센 브리지’를 헌정하고 그를 기리고 있다. 2013년 2라운드 때 타이거 우즈의 서드샷이 깃대를 정통으로 맞고 연못에 빠졌다. 우즈는 1벌타 후 원래 자리에서 치는 옵션을 택했는데, 원래 자리보다 2야드 뒤에 드롭하고 쳤다고 실토했다. 그런데도 위원회는 우즈에게 ‘노 페널티’를 선언했다. 톱랭커에게 약해지는 모습이었고, 일부에서는 이를 ‘우즈의 드롭 게이트’라고 꼬집었다. 2018년 1라운드 때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같은 자리에서 볼을 연못에 다섯 차례나 넣은 끝에 13타를 기록했다. 이 홀 및 오거스타 내셔널GC 단일 홀 최다타수 타이다.

16번홀(파3·170야드)
2005년 최종일 타이거 우즈는 이 홀에서 기록에 남을만한 칩 인 버디를 성공했다. 그린 뒤 내리막 라이에서 친 칩샷은 거의 ‘U턴’을 하듯 브레이크가 된 후 홀앞에서 약 2초 멈추는듯 하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즈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우즈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크리스 디마르코를 제치고 통산 4승을 올렸다. 1986년 최종일 잭 니클로스의 티샷은 홀인원이 될뻔했다. 그는 대회 최고령(46) 우승이자, 최다승(6승)을 그 해 달성했다. 티잉 구역과 퍼팅그린의 고도가 거의 같고 중간에 연못이 있어서 갤러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홀이다. 선수들은 연습라운드 때 이 홀에서 일부러 낮게 깔아치는 샷(수제비샷)을 해 볼이 물을 퉁기면서 그린에 올라가는 묘기를 선보인다.

17번홀(파4·440야드)
로베르토 드 비센조(아르헨티나)는 1968년 최종일 이 홀에서 버디 잡았으나 마커(토미 애런)가 스코어카드에 버디(3) 대신 파(4)로 적었다. 4로 적힌 스코어카드는 이미 제출됐고, 규칙에 따라 비센조는 버디 대신 파를 받아들여야 했다. 연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던 비센조는 연장 일보전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넋을 잃다시피 했고, 1타가 모자란 탓에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봅 골비가 됐다. 이는 세계 골프대회 사상 최대의 비극으로 얘기된다. 비센조는 그러나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애런을 오히려 위로해줬다. 스포츠맨십의 전형이었다. 앙헬 카브레라는 그로부터 41년이 흐른 2009년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아이젠하워 트리’가 페어웨이 왼편에 있었으나 2014년 아이스 스톰이 닥쳐 회복 불능상태가 되자 뽑아버렸다. 2013년에 역대 최연소(14세)로 출전하고 커트를 통과한 중국의 관톈랑이 2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은 곳이다.

18번홀(파4·465야드)
세계의 골프코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피니싱 홀 중 하나다. 티잉 구역에 서면 양옆의 키 큰 나무들로 인해 긴 터널속에서 티샷을 해야 하는 듯한 부담을 느낀다.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잘 떨궈놓아도 그린 좌우에 자리잡은 벙커를 피해 깊고 좁은 그린에 볼을 안착시키려면 미드아이언이 필요한 홀이다. 그린은 앞뒤로 2단이다. 1988년 샌디 라일이 페어웨이 벙커에서 7번아이언샷을 홀옆 3m에 떨궈 버디를 잡으며 마크 캘커베키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스토리가 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결정지은 것은 대회 시작 후 라일까지 네 번에 불과했다. 2019년엔 누가 이 홀에서 우승 스토리를 엮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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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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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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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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