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화웨이가 유럽 통신사들이 차세대 통신(5G) 납품업체 후보에서 자사 제품을 제외시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한 통신사 대표의 주장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통신사 AT&T 최고경영자(CEO) 랜달 스티븐슨은 이날 워싱턴 연설 자리에서 “4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쓰고 있다면 화웨이는 5G에 대한 상호 운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5G망에서도 화웨이(장비)를 꼼짝없이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미국이 문제에 처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유럽이 처한 문제다. 그들은 다른 업체로 갈 옵션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스티븐슨은 10년 내로 5G가 미국의 모든 공장, 시설 및 교통 관리 등을 주도하고 자율주행차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반시설 대부분이 5G 기술과 연계된다면 우리는 누가 그 기술을 뒷받침할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화웨이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중국 정부가 대화를 엿듣거나 정보를 캐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 화웨이 사용 금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차세대 5G 통신장비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이란 제재 위반 및 지식재산권 도용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지만 스파이 행위의 증거를 공식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서방 국가 일부는 화웨이에 시장 접근을 금지 조치했으나 해당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국가들도 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9일 어느 특정 회사를 5G 경매에서 배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다만 모바일 주파수 경매 입찰 참가자는 특정 요구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한 화웨이는 많은 유럽 사업자들의 이동통신망과 5G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화웨이는 자사 기술의 보안위험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스티븐슨 CEO의 이날 주장에 대응하지 않았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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