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패키징까지 비슷한 짝퉁 등장 골머리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토종 커피와 경쟁하며 중국 영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스타벅스가 이번에는 짝퉁 제품들이 대량으로 유통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매체 신징바오(新京報)는 18일 짝퉁 스타벅스 제품이 난징(南京)과 베이징(北京)의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에 납품되었으며 위생 기준에 합격하지 못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인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 [사진=바이두] |
해당 제품은 스타벅스의 커피믹스 짝퉁 제품으로 외관상 정품 스타벅스 제품과 매우 유사하게 생겼고 심지어 로고도 정품 로고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혼동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정품 커피믹스보다 용량이 조금 더 크다는 것만 빼면 외부와 내부 패키징 모두 정품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가격도 40위안(약 6760원) 짜리 정품과 비슷한 32위안(약 5410원)에서 52위안(약 879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 스타벅스 측은 “중국 스타벅스는 짝퉁 제품을 만든 공장과는 무관 하며, 스타벅스 제품은 오직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과 톈마오(天貓) 공식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정품 스타벅스 커피의 유통기한은 8개월이며 이보다 긴 유통기한의 제품은 만들지 않으니 구매 시에 정품 유무 판별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커피믹스 제품의 유통기한은 18개월 이었다.
정품(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짝퉁 스타벅스 믹스커피(우) [사진=바이두] |
바로 얼마 전 중국 스타벅스는 3월 한정 아이템인 가짜 고양이 컵 때문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정 수량으로 발매된 고양이 컵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대량의 저가 짝퉁 고양이컵이 유통 되었다. 이로 인해 하나당 199위안 (약 3만 3600원)을 주고 정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또한 중국 스타벅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수량을 적게 생산한 것 아니냐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초고속 배달 서비스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랜드 루이싱커피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루이싱 커피는 주문 지역과 무관하게 짧게는 5분 이내로 원하는 커피를 배달하는 루이싱의 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화제가 된 고양이 컵. 짝퉁 상품들이 유통되며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사진=바이두] |
뒤늦게 스타벅스도 알리바바 그룹의 음식료 배송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麽)와 손을 잡고 15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매체 터우쯔제(投資界)는 스타벅스가 점차 세분화되는 시장,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세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빨리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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