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수사권 찬성 52.0%로 반대 28.1% 상회
30·40·50대서 '찬성' 우위, 한국당 지지층에선 반대 43.1%
정치권 "수사는 수사대로, 검경수사권 조정은 조정대로 해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버닝썬’ 사태로 현직 경찰이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국민 다수는 수사권 일부를 검찰에서 경찰로 이전하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CBS의뢰로 지난 15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20.9%, 찬성하는 편 31.1%) 여론이 절반 이상인 52.0%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반대(매우 반대 14.6%, 반대하는 편 13.5%) 응답은 28.1%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9.9%다. 찬성 여론은 지난해 4월 리얼미터 같은 여론 조사보다 5.9%포인트(p) 하락했다.
검경수사권 찬성 여론은 진보층과 중도층, 무당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계층에서 찬성 여론이 높거나 우세하게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반대 46.9%, 찬성 35.1%로 반대가 우세했다.
[사진=리얼미터 제공] |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찬성 여론이 65.3%, 40대 60.3%, 50대 59.0%로 나타났다. 이어 60대 이상에서도 찬성이 40.9%를 기록, 반대 의견 31.5%를 웃돌았다. 20대에서는 찬성이 38.4%, 반대가 27.7%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69.0%, 정의당 67.0%, 바른미래당 60.6%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39.4%, 반대 43.1%로 오차범위 내 찬반 여론이 팽팽파게 맞섰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 찬성 의견이 66.1%, 광주·전라에서 57.1%, 경기·인천에서 56.3%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찬성 43.5%, 반대 39.2%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맞섰다.
‘버닝썬 사태’는 클럽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한 남성의 인터넷 커뮤니티 글로 촉발됐다. 그는 자신이 여성들을 도우려다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되레 자신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사건은 경찰 유착, 마약 판매,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성접대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현직 경찰이 입건되고 전직 경찰이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 탓에 경찰이 수사권을 일부 이양 받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15만명에 이르는 경찰을 일일이 관리감독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하되 검경수사권 조정은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 사건 수사를) 경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948명에게 접촉해 최종 506명이 응답을 완료, 8.5%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3회 콜백)을 나타냈다. 조사 방식은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