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방면적 공업구조 위한 사업 추진, 아세안에서도 역할"
북·베트남 전통적 친선관계 강조...베트남식 경제발전모델에 관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이기도 한 베트남의 경제 발전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미국과 전쟁을 벌였으면서도 관계 정상화와 경제 발전에 성공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이 관심을 받는 이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비핵화와 경제 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 발전 모델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노동당의 공식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번째 조우가 이뤄지는 27일 '경제 발전에 힘을 넣고 있는 베트남'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베트남을 주목했다.
[랑선성=뉴스핌] 특별취재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 랑선성에 위치한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
노동신문은 "오늘 베트남당과 정부는 당의 영도적 역할을 높이고 사회주의 정권을 튼튼히 다지는 것과 함께 경제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베트남의 경제 발전 잠재력은 크다. 베트남은 사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토대로 농업발전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체계적으로 늘려 알곡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며 "세계적인 쌀 수출국이 된 베트남은 지난해 상반년 농업 부문에서는 10년 이래 가장 높은 생산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또 "베트남은 손꼽히는 천연고무 생산국이며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커피수출국"이라며 "오늘 베트남에서는 농업에 치우쳐 있는 경제의 편파성을 극복하고 다방면적인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한 사업이 힘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련합(아세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나라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튼튼히 다져나가는 것과 함께 베트남 인민은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협조관계 발전에도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베트남과 북한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도 강조했다. 매체는 "조선과 베트남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는 김일성 동지와 호지명 동지 사이의 참다운 국제주의적 의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자주, 독립,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투쟁 속에서 조선과 베트남 두 나라 인민의 마음속에는 친선과 단결의 유대가 소중히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전 오전 베트남에 도착했으며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것 외에 다른 일정을 진행하지 않고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오는 3월 2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면서 응웬 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고, 베트남 경제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산업시찰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북한의 경제 발전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어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