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 영화에 출연한 중국 배우 두 명이 각각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7일 중국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영화 '쏘 롱, 마이 선(地久天長, So Long, My Son)'에 출연한 배우 왕징춘(王景春)과 융메이(詠梅)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국제 영화제에서 중국 배우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쏘 롱, 마이 선'의 주연 배우 왕징춘(오른쪽)과 융메이(왼쪽)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바이두] |
영화 '쏘 롱, 마이 선' [사진=바이두] |
왕샤오솨이(王小帥) 감독의 '쏘 롱, 마이 선’은 막역한 사이의 두 친구가 각자 가정을 꾸리면서 작은 오해로 사이가 멀어지다 30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는 30년간의 중국의 시대적 변화상도 함께 담겼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방송국은 이 영화에 대해 “3시간의 러닝 타임이 조금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평론했다.
왕샤오솨이 감독은 지아장커(賈樟柯), 장위엔(張元) 등과 더불어 중국 6세대를 대표하는 선두주자 중의 한 명으로 제작하는 작품마다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감독이다.
영화 '쏘 롱, 마이 선’은 왕샤오솨이 감독의 상하이드림(青紅), 열한송이 꽃(我11), 틈입자(闖入者) 세 편의 시대적 영화 3부작에 이은 첫 작품이다. 왕 감독은 '쏘 롱, 마이 선’을 시작으로 가정 3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신예감독 왕리나(王麗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내의 어린이 영화제인 케이플러스(Kplus)에서 첫 장편 영화 ‘어 퍼스트 페어웰(第一次的離別, a First Farewell)’으로 심사위원이 뽑은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신예감독 왕리나의 영화 '어 퍼스트 페어웰'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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