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팔리' 출시 후 누적 매출 1조 넘어
'임랄디' 작년 11월 이후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 1위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유럽 매출이 지난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왼쪽부터)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의 유럽 지역 판매사인 바이오젠은 29일(현지시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지난해 유럽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 상승한 총 5억4510만달러(약 6002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의 지난해 매출은 4억8520만달러(약 5342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380% 늘어난 4320만달러(약 476억원)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유럽 진출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는 2016년 2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원조의약품을 위협하고 있다. 작년까지 베네팔리의 누적 매출은 총 9억5660만달러(약 1조533억원)다. 최근 2년간의 매출이 8억5600만달러(약 9425억원)으로 92%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의약품 시장 정보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베네팔리의 유럽 전체 시장 점유율은 유통 물량 기준으로 41%에 달한다. 독일 시장에서는 원조의약품인 엔브렐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독일은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2조원으로 유럽 시장 중 최대"라며 "약가가 가장 높은 독일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원조의약품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도 출시된 지 70여일 만에 1670만달러(약 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유럽 시장에 나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시장의 공급 우위 및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시 직후 10개국 이상에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임랄디는 유럽 내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독일에서는 출시 후 첫 달만에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62%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11월부터는 2개월 연속 유럽 전체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약 5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임랄디의 유럽 시장 침투 속도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에 비해 빠른 것으로 보고있다.
제프리 카펠로 바이오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임랄디의 출시 첫 분기 시장 침투율 성과가 베네팔리를 능가한다"며 "올해 임랄디를 필두로 한두 자릿수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 본부장은 "베네팔리의 성공 사례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랄디 등 후속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