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FOMC, 브렉시트 표결 등 앞두고 투자자 경계심↑
금값, 온스당 1300달러 상향 돌파
유럽증시, 방어주 주도로 소폭 상승
캐터필러·엔비디아 어닝 경고에 글로벌 성장 우려 심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에 국제유가 상승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 굵직한 정치·경제 이벤트와 대형 IT 기업들의 어닝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극심해지며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오는 30~31일 미국과 중국 간 장관급 무역협상,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발표, 29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의회 표결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팽배해지고 있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비교적 선전했다. 캐터필러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순익 경고가 이어지자 증시 약세장일 때 각광받는 유틸리티주 등 방어주가 선전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일본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한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도 오르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를 기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약속이 중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마가렛 양 CMC마켓츠 마켓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자들이 몹시 경계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무역협상의 배경에서 매우 큰 잡음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시장 방향을 가늠하기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자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30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 29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0일 더욱 신중한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미달러가 2주 만에 최저치 부근까지 떨어졌고,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프랑이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등 S&P500 상장기업 100개 이상이 어닝을 발표해 시장 흐름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간밤 미국 알루미늄 기업 캐터필러와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중국 수요 악화를 이유로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놓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8%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급락했다.
앞서 중국 12월 산업이익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이미 수주 감소, 대규모 감원, 공장 폐쇄,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 등에 휘청이는 중국 제조업 부문을 둘러싼 우려가 심화된 데 이어 악재가 추가됐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핵심 수입원인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한 영향에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9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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