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가죽시트·넉넉함 갖춘 2열 공간 인상적
고속에서 주행 안정성까지
[성남(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이 시승기를 읽는 독자중 일부는 출시한지 1년이 넘은 볼보 XC60을 “왜 이제 와서 언급 하냐”면서 핀잔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장에서 계약부터 출고까지 대기기간만 6개월 이상.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길에서 보기 힘든 차 인데다가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인테리어까지. XC60을 다시 찾은 이유다.
XC60 시승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영종도 왕복 약 160㎞ 구간에서 진행했다. 90% 이상이 고속도로로 이뤄진 코스다 시승한 모델은 디젤모델인 ‘D4 AWD’의 최상위급(인스크립션)으로,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했다.
탑승 전 외관부터 살펴봤다. 망치 형태의 LED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전면 공기흡입구(그릴)를 적용해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1세대 XC60 보다 전장은 45㎜ 늘어났고 축거(휠베이스)는 45㎜ 늘어나 스포티함까지 느껴졌다.
트렁크를 열었다. 유럽 자동차들은 트렁크 공간을 국산차만큼 넓게 만들지 않는다고 하더니 실제 트렁크 공간이 커보이진 않았다. XC60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05리터다. 실제 골프백을 준비해서 실어보았는데, 드라이버를 넣은 채로 3개까지는 가능했다. 그러나 가로로 싣는 건 어려워 사선으로 쌓아나가야 했다.
XC60.[사진=전민준 기자] |
실내공간은 매우 여유로웠다. 휠베이스가 늘어났다고 하더니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 사이백스에서 만든 카시트 2개를 장착하고 네 살, 두 살 아이를 태웠다. 그리고 키가 173cm인 기자는 앞좌석 공간을 여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의자를 조절했다. 아이들 발이 닿지 않았다. 이 정도면 여유 공간이 매우 큰 것이다. 고급 가죽으로 구성한 실내도 매우 인상적이다. 깔끔한 게 아주 맘에 든다.
운전석에 앉아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모드는 일상주행(컴포트)으로 설정했다. 붉은색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시동을 걸었을 때 디젤엔진이지만, 가솔린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했다. 가벼운 진동은 있었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전혀 아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스탑앤고’ 기능이 작동됐다. 기능이 꺼질 때나 켜질 때 모두 조용한 편이다.
기자의 패밀리카인 SM6도 이 기능이 있다. 평상시 아이들이 SM6에 탔을 때 “아빠 차 시동이 꺼졌네”라고 종종 얘기했는데, XC60에선 아이들이 아무 말 없다. 느끼지 못 한 것 같다.
안양 성남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높여봤다. 가속페달(엑셀)을 밟는 족족 막힘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디젤의 힘이 느껴졌다. 보통 디젤차에서 들리는 주행 중 소음은 거의 없었다. 차선을 넘나들면서 안정성도 확인해 보았다. 높은 전고 때문일까. 차체가 좀 흔들리는 느낌이 컸다. 요철을 넘을 때도 진동이 심한 편이었다.
XC60.[사진=전민준 기자] |
영종도에 도착, 차에서 내려 아내와 이야기를 해봤다. 아내는 “고급스럽고 깔끔해서 너무 맘에 든다”고 말한다. 기자의 생각도 비슷하다. 특히 전혀 굼뜬 느낌 없이 가속페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운전자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속성능도 인상 깊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진정 나다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맞는 차가 XC60이다”고 설명했다. XC60의 가격은 시승차 D4 인스크립션이 6740만원, T6 모멘텀의 가격은 6890만원이다. 할인을 하지 않는 볼보자동차코리아 마케팅 정책을 감안했을 때 경쟁차종인 BMW X3와 벤츠 GLC보다 300만 원 이상 비싸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