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1등기업, 장류 메카 포산에서 창업
300년 역사 지닌 국가 보증 전통 브랜드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14억 중국인이 집에 한병쯤은 가지고 있는 ‘국민 간장’ 브랜드 하이톈(海天). 이 브랜드의 모기업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이하 해천미업)는 중국 간판 조미료 업체이자 3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깊은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해천미업(海天味業)은 간장, 굴 소스, 식초, 치킨스톡(鸡精) 등 8가지 제품군의 300여 종류에 달하는 각종 식품 첨가제를 제조하는 중국 최대 조미료 업체로 꼽힌다. 특히 해천미업은 주력 제품인 간장 시장에서 2017년 기준 시장 점유율 15.58%을 기록, 다른 경쟁사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며 확고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브랜드 파워면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브랜드평가기관 ‘Chn Brand’는 조미료 분야에서 해천미업을 8년 연속 1등 브랜드로 선정했다.
하이텐 간장[사진=바이두] |
◆300년 유서 깊은 브랜드,증시에서도 유망 소비재주로 각광
중국 최대 조미료업체 해천미업은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시기부터 중국 전통 장류의 발산지로 불리는 광둥성 포산(佛山)에서 간장 사업을 시작했다.
‘장류의 메카’로 불리는 포산(佛山)은 예로부터 기온이 온난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장류 제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천미업의 전신(前身)인 포산고장원(佛山古醬園)에서 생산된 장류는 농익은 감칠맛과 높은 품질로 명성이 중국 전역으로 알려지게 된다.
신중국(新中國) 성립후 포산의 25개 장류 업체들은 해천간장공장(海天醬油廠)으로 통합되는 한편 국가자본과 민간자본이 합자한 방식인 공사합영(公私合營) 방식을 통해 국영기업으로 재출범했다.
그 후 1994년 민영기업으로 전환된 해천미업은 지속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국구 브랜드’로 도약하게 된다. 90년대 이후 해천미업은 간장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 이 업체는 6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을 보유한 동시에 직원 1인당 간장 연간 생산량이 300톤을 상회하면서 일본 등 선진 간장업체의 제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해천미업의 제품[사진제품] |
중국 외식사업의 급성장도 해천미업을 비롯한 조미료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조미료 산업규모는 3322억 위안으로, 2010년(1506억위안)에 비해 2배 이상 팽창했다. 또 오는 2030년이면 중국의 조미료 산업은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1인당 연간 간장 소비량은 3.7 킬로그램으로, 일본의 1인당 소비량(7.8kg)에 훨씬 못친다”며 “해천미업의 주력상품인 간장 시장은 지속적으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료 업계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해천미업의 매출 및 순이익도 두자릿 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정보 플랫폼 윈드(WIND)에 따르면, 해천미업의 2018년도 매출, 순이익은 각각 18%,22%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이후 매출 실적면에서 5년 연속 두자릿 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해천미업 연도별 주가 추이[그래픽=텐센트증권] |
브랜드 인지도, 품질, 유통채널, 수익성 등 종합 경쟁력면에서 업계 1위로 평가되는 해천미업(603288.SH)은 지난 2014년 상장 된 후 유망 소비재 종목으로서 자본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그 중 해천미업은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면에서 글로벌 저명 잡지 포천이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 중 9위를 기록,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특히 무역전쟁과 경기 하강이라는 내우외환의 악재에 따른 지난해 침체장에서도 해천미업은 연간 주가 상승률면에서 29.6% 기록, 탁월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총 규모는 1월 21일 기준 1974억위안에 달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외식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필수 소비재인 조미료업종은 상대적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조미료 업계 대장주인 해천미업의 향후 주가 전망을 낙관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