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미·중 무역협상 이틀째, 타결 기대감 고조…"中 성의 다했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08일 15:54

최종수정 : 2019년01월08일 15:54

中 류허, 차관급 회담에 모습.."협상 타결 의지"
美 낙관론 피력..류허-라이트하이저 회동 시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이틀간의 차관급 회담에서 성의를 표시한 데 이어 미국에서 협상을 지켜본 미 고위 관리들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번 회담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이달 하순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만남에서도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상에 대화 첫날인 7일 회담장 모습이 공개됐다. 회담장에 최소 100명의 중국 관리가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또 별도 사진에는 류 부총리가 중산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를 포함한 중국 관리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 中 류허, 차관급 회담에 모습…"협상 타결 의지"

중국이 미국 측보다 훨씬 많은 대표단을 회담장에 보내고, 차관급이 주도하는 회담 자리에 류 부총리와 중 부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 최고위급 인사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심복인 류 부총리가 간 것은 전문가들을 놀라게했다. 중국이 성의를 표시하고 미국과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잇따른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류 부총리가 이 자리에 얼마나 머물렀고,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빨간색 넥타이를 맨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용]

회담 의제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관세 조치, 지식재산권, 농업 및 산업 구매 부문에 대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회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SCMP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전했다. 각 부문에서 양국이 중국이 약속한 사안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추후 협상의 로드맵을 마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 측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국이 가장 첨예하게 맞섰던 지재권 분야에서 중국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 기업의 기술을 절도하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기술이전을 강요한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중국은 기술이전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난 1일 최고인민법원 산하 지식재산권 전담 법원을 설립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이와 관련,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GC) 허 웨이웬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앞서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품을 더 구매키로한 한 이후, 이제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 측은 지재권 보호, 기술 강제이전, 보조금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낙관론 피력..류허-라이트하이저 회동 시선

미국에서 첫날 회의를 지켜본 미국 각료들은 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경제매체 CNBC뉴스에 출연해 이번 회담을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CNBC뉴스에 무역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호의를 표시한 데 대해 미국 측이 일종의 맞장구를 함께 쳐준 셈이다.

차관급 협상이 낙관적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선은 협상 총책인 류 부총리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의 만남에 쏠려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하순 양측의 만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오는 3월 1일이 양국의 무역전쟁 휴전 시한인 만큼 양자가 만나서 합의를 본 뒤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협상 타결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왕 부주석이 이 포럼에서 회동할 전망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전문가를 인용,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양국의 무역 문제를 너무 빨리 해결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양국의 무역 갈등이 조기에 해소되면 중국에 있는 미국 제조 공장을 되찾아오려는 정책에 대한 지렛대가 상실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트럼프, 주가 더 떨어지면 합의 서두를 것"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회담 시기가 양측의 경제가 둔화 압박을 받고 있고,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계속 하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받아 합의 도출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의 푸샨 듀트 경제학 및 정치과학 교수는 CN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다우존스 지수에 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을 도출하도록 다우 지수가 계속 하락해 정치적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시인홍 미국연구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특히 무역전쟁의 여파로 하방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은 (무역전쟁을 종결할) 더 많은 동기를 갖게 됐다"고 논평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