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물탐구] 靑 비서실장 유력 노영민, '반도체의 날' 제안한 신성장 전문가

기사입력 : 2019년01월07일 17:09

최종수정 : 2019년01월08일 07:36

반도체 치킨게임 한창이던 2008년 '반도체의 날' 제정
김진표 "혁신성장과 컬러 맞어..충실히 서포트할 것"
진보진영 일각선 '친삼성' 지적 ...盧정부 시즌2 우려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르면 8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 노 대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사를 두고 신성장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재선의원 시절인 10여년 전부터 반도체 등 IT 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부 지원을 주창해 온 인물로,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혁신성장의 실마리를 제시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과거 참여정부가 '친삼성' 행보로 진보진영과 척을 졌다며, 노 대사의 친기업 성향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노 대사는 1957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연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에 헌신한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 시절에는 친시장적 행보를 자주 보였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등 '시장을 잘 아는 운동권'으로 분류됐다. 

초선의원 때는 조경태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미의원 친선모임'을 발족할 정도로 한미관계 증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노영민 주중국대사. <뉴스핌 DB>

'반도체의 날' 만들어...정치권에선 대표적인 신성장 전문가로 통해

그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산업정책과 미래 먹거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한 재선의원 때부터다.

2008년 김진표 의원과 국회신성장산업포럼을 설립, 2015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이 포럼은 시스템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래형자동차, 로봇, 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미래 혁신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을 위해 구성됐다. 국회에서 매년 토론회를 열고 업계 동향을 공유하고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채널의 기능을 했다.

특히 노 대사는 반도체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대만발(發) 치킨게임의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락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쳤던 2008년에는 '반도체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거목의 탄생과 성장을 응원했다.

노 대사는 2010년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육성 정책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반도체 굴기에 맞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 대사는 또한 2014년 '반도체장비 관세감면 연장’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2015년에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인 '전자정보디바이스사업' 예산 확대를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중국대사로 임명된 뒤에도 꾸준히 '친(親)반도체' 행보를 보였다. 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2017년 중국 정부를 상대로 우리 기업에 대한 무리한 담합조사를 완화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 10일 반도체산업의 지원 확대 및 강화를 위한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토론회를 개최한 노영민 당시 민주당 의원(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출처=노영민 전 의원실 제공>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 밀어붙이는 지렛대 역할 가능성

19대 국회에서 산자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당시 야당 의원임에도 우리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규제완화, 산업 지원, 자유무역 확대 등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여권 내 보기 드믄 시장주의자가 청와대 입성을 코앞에 둠에 따라 청와대의 혁신성장 엔진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노 대사와 함께 원내 지도부 활동을 했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 대사는)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이 깊은 정치인"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에 역점을 두는 것과 색깔이 맞아 충실히 서포트(지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또 다시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모습을 연출할 경우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노 전 의원이 지나치게 '친기업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에서 청와대와 삼성의 거리가 최근 들어 점점 좁혀지고 있는 점을 유념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영민 주중대사 프로필>

▲1957년 충북 청주 출생
▲청주고 졸업, 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 입문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 노무현 후보 선대위 충북본부장
▲제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청주 흥덕구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제18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청주 흥덕구을)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제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청주 흥덕구)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조직본부장
▲2017년 10월 주중대사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