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가짜 콘돔’ 조심하세요.”
호치민서 때아닌 ‘가짜 콘돔’ 소동
당국, 유통경로 추적 난항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요즘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에서 조용히(?)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화제가 있다. 바로 ‘콘돔’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성적으로 개방적인 성향이라고 한국에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콘돔이란 주제를 놓고 떠벌리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콘돔을 둘러싼 사건이 발생하면서 요즘 적잖은 화제가 되고 있는 것.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치민 당국은 지난 5일 은밀하게 가짜 콘돔을 제조하는 가정집 형태의 공장을 일망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 시장관리 기관은 제 12지역의 동흥투안(Dong Hung Thuan) 거리에 있는 한 주택을 급습해 12만가지 이상의 가짜 콘돔과 윤활유를 찾아냈다. 이들 제품은 모두 Durex 등 유명 브랜드로 포장돼 있었으며, 사정 당국은 이들 제품을 모두 파기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가짜 콘돔 운영자는 제 5구역의 작은 시장에서 원자재를 구입해 콘돔을 생산해 인기 브랜드로 포장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이 콘돔의 품질은 매우 불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호치민 당국은 이미 수백만개 이상이 베트남 전역으로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량 콘돔의 판매 경로를 샅샅이 추적하고 있는데, 판매망이 매우 음성적으로 퍼져 있어 유통 경로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요즘 베트남에서 가짜 콘돔’을 조심하라는 말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편 콘돔 제조의 불모지였던 베트남에서도 콘돔 개척자가 있다. 베트남 최초의 콘돔 생산기업이 있는데, 회사명은 메루파(Merufa Joint Stock Company). 이 회사는 작년 말 하노이 증권거래소(Hanoi Stock Exchange)에 상장까지 됐다. 메루파는 1987년 베트남 보건부 산하에 설립돼 베트남 정부와 UN 인구기금 간 협약의 일환으로 설립됐는데, 현재 자본금은 3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