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18 한해는 급변의 해였다. 그 속에서 스포츠는 얼어붙은 남과 북의 해빙제였다.
남북 교류의 시작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었다,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은 어려운 조건 들 속에서 열렸지만 성공적인 개최라는 극찬을 받았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치러진 2월은 대내외적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남과 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된 장면은 외신에서도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갔고 큰 울림이 됐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 2018 평창사진공동취재단] |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했다. 또 지구촌 92개국에서 2920명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최고의 동계 올림픽으로 찬사를 받았다.
화해의 물꼬가 터졌다. 이후 남북 교류는 5월 세계탁구선수권서의 여자탁구 27년만의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졌다. 7월 평양에서 남북통일 농구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7월21일 탁구 남북 단일팀에서 27년만의 금메달이 나왔다.
혼합복식에 출전한 한국의 장우진과 북한 차효심 조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1991년 남북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측의 리분희를 앞세워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우진과 차효심조는 올 12월 탁구 그랜드파이널에서도 합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 코리아오픈 탁구 혼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효심(왼쪽)과 장우진. [사진= ITTF] |
8월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남북이 하나가 됐다.
아시안게임 3개 종목(카누와 조정, 여자농구)에서 단일팀이 출전했다. 금메달도 터졌다. 8월26일 카누 용선 여자 500m 종목서 종합대회 첫 남북 단일팀 금메달이 나왔다.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단일팀은 여자농구 은메달, 카누는 용선 여자 200m와 남자 10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는 성과를 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탁구 은메달 1개, 남자 수영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이 이어졌다. 여기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성사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나왔다. 남과 북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적극진출,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 유치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11월과 12월에는 2차례에 걸쳐 체육분과 회담이 열렸다. 1,2차에 걸친 이 회담에서는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와 관련한 심도 높은 논의가 이어졌다.
하나된 남북은 유도에도 있었다.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한국 태권도시범단은 11월 북한 평양을 방문해 공연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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