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수출 성장세 한 자릿수 초반대로 둔화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이 지금까지는 심리적 영향에 그쳤지만 내년부터는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라고 26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제조업과 수출 성장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던 중국 경제는 소비자 주도 경제로의 전환과 부채 의존도 축소를 위한 당국의 노력으로 이미 20여년래 최저 수준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국내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소비자 심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중국 이코노미스트 톰 래퍼티는 “관세와 관련해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보진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보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경기 둔화가 더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론상 중국 상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높아져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져 경제에 타격이 되는데, 아직까지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견실한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러한 상황 역시 반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닝 칭화대 교수는 “수출과 출하 앞당기기(frontloading) 덕분에 중국 경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특히 수출 둔화를 시작으로 무역 긴장이 중국 경제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에서 미중 무역전 공포 신호는 이미 포착되고 있는데,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전년 대비 14.4%와 15.6%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수출은 11월에는 5.4%라는 실망스러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 대표 래리 후는 “내년에는 중국 수출 성장세가 한 자릿수 초반대로 더뎌질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도출하면 그다음에는 중국 부동산 시장 성장 둔화가 관세보다 더 큰 충격을 경제에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