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마르셀 뒤샹의 '샘'이 한국에 온다…국립현대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개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회화·드로잉·설치 등 150여 점 전시
'샘'과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 등 최초 공개 작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마르셀 뒤샹은 한 마디로 "자신을 깨는 작가"였다.

'마르셀 뒤샹'전을 준비한 국립현대미술관 이지회 학예연구사의 소개다. '현대미술의 선구자'인 마르셀 뒤샹은 회화와 설치 작업 뿐 아니라 레디메이드 개념을 발표, 이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체스 대표 선수로 나서는 등 다방면에서 다각적 시각으로 활동했다. 이지회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마르셀 뒤샹은 학창시절에도 수학경시대회에서 석권하는 등 남다른 수학 실력을 갖춘 예술가다. 1920년대에는 프로 체스 선수로 활동하며 미술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마르셀뒤샹의 '샘'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한국에서는 '마르셀 뒤샹'의 '샘'이 교과서에 실려있어 대중에게도 친근하다. 남자의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미술의 개념을 바꾼 그는 미술 역사에 있어 '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예술의 정의를 만든 현대미술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로 '마르셀 뒤샹'전을 마련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회화와 드로잉 등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셀 뒤샹의 회고전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마르셀뒤샹'전의 포토존 2018.12.20 89hklee@newspim.com

한국을 찾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담당하는 큐레이터 매튜 아프론(Matthew Affron)은 "뒤샹은 자신이 한 작품을 기본적인 틀을 갖고 반복한 게 아니라 끊임 없이 새로운 작업을 한 작가"라며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표현했는지 다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마르셀 뒤샹은 1912년까지 회화 작업을 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파리의 입체파 그룹에서 활동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로 유명세를 치렀다. 25세에 회화와 결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와 일명 '큰 유리'를 들고 1912년부터 9년에 걸쳐 제작한다.

무엇보다 그는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으로 예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평범한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에 매치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거다. '샘'도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르셀 뒤샹이 이와 같은 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그는 원래 있어야할 자리를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본인의 작업을 미술과 분리하고 싶었다"고 설명으로 답했다.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에는 1950년 마르셀 뒤샹의 서명이 담긴 '샘'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작품은 1917년에 제작됐으나 초기 작품은 1919년에 버려지고 없다. 과거 뉴욕에서 전시된 한 작품이 파리 시장에서 나왔고 이를 직접 산 마르셀 뒤샹이 자신이 직접 서명한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는 근대에 존재하는'샘' 중 가장 최근작이다.

뒤샹은 '레디메이드' 개념 아래 이뤄진 작품에 '희소성'이란 가치를 두지 않았다.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뒤샹은 1950~60년대 급속도로 대중인지도가 높아진다. 그러면서 사라진 작품의 재제작 수요가 늘어났다. 마르셀 뒤샹은 원본, 최초의 작품에 가치를 두지 않았다. 그는 재제작으로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지면 작품을 향한 개념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작품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예술의 자율화를 원했다"고 귀띔했다.

뒤샹은 자신의 작품이 한 기관에 소장되기를 원해 작품의 복제, 전시, 소장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핵심 후원자였던 루이즈 윌터 아렌스버스 부부의 도움으로 필라델피아미술관에 다수를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에서 뒤샹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중인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회화, 레디메이드, 드로잉, 아카이브를 선보이며 이중 다수의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필라델피아미술관 뒤샹 담당 큐레이터 매튜 아프론(Matthew Affron)과 티모시럽(Timothy Rub) 관장 2018.12.20 89hklee@newspim.com

전시는 삶 여정에 따른 작품 변화를 총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에서는 작가가 청소년 시절부터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의 화풍을 공부하며 제작했던 그림과 드로잉을 선보인다. 특히 뉴욕 아모리쇼에 전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1912년 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가 포함된다.

2부에서는 작가가 미술작품으로 눈으로 본 것, 즉 '망망적'인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여겼던 뒤샹의 대표작 '큰 유리' 제작에 영감을 준 '초콜릿 분쇄기' '통풍 피스톤' 등 관련 작업과 '자전거 바퀴', '샘' 등 레디메이드 작품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체스에 몰두하던 작가의 모습, 자신을 여성의 자아로 위장해 '에로즈 셀라비'로 둔갑하며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지금의 도록과 같은, 당시 뒤샹의 작품을 총망라한 미니어처 이동식 미술관 '여행가방속 상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1941년 에디션과 필라델피아미술관 1966년 에디션을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여행가방 속 상자는 7개의 콘셉트로 300여 개의 작품이 현존하고 있다.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마지막 4부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를 하던 뒤샹의 아카이브를 보여준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티모시 럽(Timothy Rub) 관장은 "저희 미술관에는 뒤샹의 작품과 아카이빙 자료가 200여 점 소장돼 있다. 아카이브 종합적으로 보고 이해를 하면 이 뒤샹이란 작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뒤샹의 마지막 작업으로 알려진 '에탕 도네'를 제작하며 남긴 스터디 작품도 공개된다. 필라델피아미술관에 영구 설치된 조각-건축물 '에탕 도네'와 소재의 특성상 이동이 어려운 '큰 유리'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다.

한편 배우 이서진이 '마르셀 뒤샹'전의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직접 가이드투어를 하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르셀 뒤샹의 삶과 작품 설명을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가이드 투어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전시는 내년 4월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 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