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민간단체, 올해 47억 규모 대북 인도지원…결핵약‧분유 등
밀가루는 2016년 北 핵실험 이후 중단‧올해 재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민간단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대북제재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게 민간단체들의 제재 면제 신청을 내부 절차에 의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오른쪽)과 스티븐 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이 지난 12일 열린 유진벨 재단의 대북 항결핵제 후원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인도적 지원 단체의 대북 접촉 신고는 54건이다. 6개 민간단체가 14차례에 걸쳐 북측으로 47억 상당의 지원 물품을 반출했다. 당국자는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대북 인도지원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이 반출한 물품은 결핵약, 분유, 밀가루 등”이라며 “특히 밀가루의 경우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밀가루 반출이 중단됐던 것이 이번에 처음으로 반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자는 ‘정부는 지난해 결정한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은 왜 집행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 등을 통해 북한에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월과 7월 발표된 통일부 업무보고엔 이 내용이 빠져 있었다.
때문에 ‘실제 800억 달러 지원이 이뤄지기엔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통일부는 지난 10월 발표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호 현황 자료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800억 달러 지원’을 명시해 ‘조만간 대규모 대북 지원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