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인해 대북지원 이행에 드는 비용 높아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2019년도 대북 인도주의 지원으로 필요한 자금이 약 1억1000만달러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OCHA는 4일 발표한 '2019년도 세계 인도주의지원 보고서'(Global Humanitarian Overview 2019)에서 내년도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1억1100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유엔의 대북지원 목표액과 불과 20만달러 차이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며,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 약 1000만여명 중 600만명에게 지원이 가능한 액수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제 및 독자제재로 인해 구호물자 공급처가 북한 관련 계약을 꺼리거나 구호품 운송·보관 비용, 북한 내 연료비 등이 상승해 대북지원 이행에 드는 전체적인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엄격히 이행되고 있는 유엔 안보리 및 독자 제재는 내년에도 완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대북 인도주의 활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엔이 확보한 대북지원 자금은 2004년 3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기준 2620만달러로 14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유엔이 확보한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 자금은 지난달 현재 약 140억달러로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반면 대북지원 자금은 목표액의 4분의 1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물∙위생∙청결 및 식량안보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북한 당국은 올해 북한을 강타한 폭염과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인해 북한의 식량안보 사정이 더 악화됐고, 따라서 올해 식량 부족분(food gap)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