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전망 발표…내년 6.3% 감소한 170조 예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181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3일까지 한 달간 국내 3100개 기업을 설문해 작성한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11일 이 같이 밝혔다. 연초 계획인 197조8000억원의 91.8%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 측은 "지난해 대규모 설비 증설의 기저효과와 주요 업종의 회복 지연으로 전년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출처=산업은행] |
산은은 내년도 설비투자 전망에 대해 경기변동 등의 불확실성이 반영돼 재차 6.3% 감소한 170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다만 "경제와 업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 변동은 대기업 3.7% 감소, 중견기업 1.1% 증가, 중소기업 14.1% 감소로 중소기업의 감소폭이 컸다. 또 제조업 2.5% 감소, 비제조업 6.7% 감소로 비제조업 쪽 설비투자가 더 많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설비투자의 비중은 32.3%에 달한 만큼 특정업종에 집중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투자액 감소폭이 커 비중은 확대됐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지만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설비투자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사시에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대상 기업 중 83%는 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 중인 기업은 17.8%에 불과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