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나보다 예쁘고, 귀엽게
표정 등 세밀한 조정 가능
친구, 연인들과도 즐길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개발한 캐릭터 제작 앱 ‘제페토(Zepeto)’가 일본 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앱 조사기관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제페토가 중국 앱스토어에서 위챗, QQ 등 인기앱 탑3을 단숨에 누르고 전체 다운로드 차트에서 11월 30일부터 8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처음 출시된 이후 9월부터 중국앱 순위에 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 와선 하루도 빠짐없이 연속 1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개발한 ‘제페토(Zepeto)’ [사진=바이두] |
동화 ‘피노키오’ 속의 인형 피노키오를 만든 할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온 제페토는 나와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3D 아바타 앱이다. 나와 닮았지만 현실의 나보다 조금 더 예쁘고 귀여운 것이 특징이다. 얼굴형, 눈꼬리 등 세밀한 조절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친구 혹은 연인들과도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캐릭터 성별을 선택한 뒤 얼굴을 카메라로 찍거나 기존 사진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른다. 그러면 제페토가 알아서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준다.
생성된 캐릭터를 내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얼굴을 V라인으로 만든다거나 눈꼬리를 살짝 올린다든지 코를 좀 더 오똑하게 세울 수 있다. 얼굴 특징을 살리는 주근깨 표현도 가능하다. 여기에 색조 화장도 하고 옷, 액세서리 등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캐릭터를 완성하고 나면, 짤막한 문구 등을 삽입해 나만의 이모티콘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제페토는 여럿이 즐기는 앱으로 친구를 초대해 둘 혹은 여럿이 함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주변에 공유도 가능하며 다른 캐릭터 방문도 가능하다.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페토 [사진=바이두] |
하지만 아직 서비스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도 있다. 앱 가동이 한때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4일 제페토 측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실 제페토는 중국에서 새로운 앱이 아니다. 10여 년 전에 이미 ‘QQ쇼’라는 아바타 만들기가 출시 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롄멍(臉萌) 앱이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얼마 못 가 유저들에게 외면 받기도 했다. 몇 번 사용하고 나면 쉽게 질리는 것이 원인이라는 유저들의 평가다.
중국 매체들은 제페토가 대중에게 잊혀진 롄멍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eunjookim@newspim.com